코스피 1년 만에 75% 상승… 상승률 주요국 1위
삼성전자 주가가 30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12만전자’를 기록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올 한 해 코스피 상승률이 75%에 달해 주요 20개국(G20)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를 차지했다.
31일 한국거래소의 ‘2025년 증권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년 말(2399p) 대비 75.6% 오른 4214.17p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주요국 중 1위에 해당하는 상승률로 2위인 칠레(57%)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았다. 일본의 상승률은 27%로 21위, 중국은 18%로 29위, 미국은 17%로 30위를 차지했다.
연초 코스피는 정치적 불안정성, 미국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4월 9일 2293까지 밀려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와 불공정거래 근절 등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반도체 업황 개선 등에 힘입어 상승세로 전환했고 지난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코스피 4000p를 돌파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133.7%), 전기·전자(127.9%), 전기·가스(103.5%), 증권(99.9%)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거래소는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과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이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전년 말보다 77.1% 증가한 3478조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기계·장비(137.3%), 전기·전자(127.5%), 증권(103.8%) 등 주가 상승률이 높은 업종의 시가총액 증가 폭이 컸다.
일평균 거래량은 5억 1800만 주(넥스트레이드 8700만 주 포함), 거래대금은 16조 9000억 원(넥스트레이드 5조 3000억 원 포함)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57.1% 증가했다.
거래소는 “고가·대형주 중심의 거래 확대와 주가 수준 상승 등으로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9조 원, 19조 7000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과 기타법인은 각각 18조 2000억 원, 10조 5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의 경우 연간 기준으로는 순매도이지만, 5월부터 10월까지 19조 5000억 원을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은 파생상품과 ETF 등 금융투자를 중심으로 매수폭을 확대했고 기타 일반법인 등은 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전년 대비 4개 감소했으나 공모금액은 2000억 원이 늘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년 말(678.19p)보다 36.5% 오른 925.47p로 마감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전년 대비 상승한 가운데 특히 반도체, 로봇, 바이오 관련 종목이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500조 원을 넘어선 506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는 166조 원(48.7%) 늘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년보다 1% 증가한 9억 8000만 주(넥스트레이드 9000만 주 포함), 거래대금은 10.7% 늘어난 9조 3000억 원(넥스트레이드 2조 1000억 원 포함)이다. 신규 상장 기업 수는 109개, 공모금액은 2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전년 일평균 거래대금 8조 4000억 원 대비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 7000억 원으로 51.2% 증가했다.
거래소는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전년보다 19개 감소했지만, 우량 강소기업 중심의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며 공모금액은 1000억 원이 증가한 2조 5000억 원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