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춘문예-시조] 방아쇠 수지 / 최애경
삽화=이지민 에디터
검지를 올려놓은 방아쇠를 당긴다
돋보기 쓴 총알이 과녁을 찾는 동안
불거진 힘줄 사이로
낯선 이름 박힌다
수선실 조명 아래 물 빠진 상표들
손가락 딸깍딸깍 맞접힌 한 평 햇살
깡마른 실 꾸러미가 땀을 따라 같이 뛴다
실밥 푼 얇은 오후 입에 문 졸음 한 올
주름을 당길 때마다 굽어지는 손가락
약속을 놓을 수 없어
펼 수 없는 순간들
*방아쇠 수지:손가락을 펼 때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을 느끼는 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