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 100년 부산일보가 함께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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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창간 80주년… 무거운 사명감 느껴
권력 감시·진실 보도 위해 달려온 역사
현실 냉엄… 해양 강국 도약 버팀목 될 듯

2026년 병오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 창간 80주년을 맞는 부산일보는 어느 해보다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1946년 창간 이후 정론직필의 정신과 불편부당·엄정중립의 기치를 지켜온 부산일보는 해방기의 혼란과 산업화의 격동, 민주화의 열기와 세계화의 파고 속에서도 권력과 자본의 중심이 아니라 시민과 지역의 편에 서서 늘 지역의 현장을 지키며 시민의 삶과 호흡해 왔다. 지난 80년 동안 부산 시민의 눈과 귀, 그리고 입이 돼 현장을 지켰던 셈이다. 한국전쟁 속 피란수도의 일상을 전했으며 민주화와 산업화의 격랑 속에서 도시의 흥망과 시민의 희로애락을 담아냈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프레임과 진영 논리가 지역의 현실을 왜곡할 때도 부산일보는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을 짚어 왔다. 지역의 질문을 대한민국의 과제로 확장해 온 이 원칙은 지난 80년의 기록이자 앞으로 부산일보가 지켜나갈 자세다.

부울경의 지난 80년은 부산일보 지면 위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현대사 굽이마다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부산일보는 최선을 다했다. 최루탄을 맞은 김주열 열사 사진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무엇보다 권력 감시에 충실했는데, 이해찬 총리 ‘3·1절 골프’ 특종 보도는 대표적인 예다. 형제복지원의 인권 침해 보도는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며 진실을 다시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렸다. ‘우리 곁의 빈곤’ 시리즈를 통한 차상위 계층 공론화는 지역이 곧 국가 운영의 현장임을 보여줬다. 내부적 변화도 멈추지 않았다. 2023년 2월 지역 언론 최초로 네이버 구독자 300만 명을 돌파하며 전국구 매체로서 영향력도 입증했다. 최근에는 부산일보 TV방송국 개국을 통해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고 있다. 이는 지면을 넘어 뉴미디어 환경에서도 부산일보가 전국 독자들의 신뢰를 받는 뉴스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 하겠다.

부산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정책·산업·금융·물류가 집적된 명실상부한 해양수도로 도약할 전환점에 서 있다. 이에 2026년은 해양 수도권 구축을 통해 해양강국으로 나아가는 출발점이자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다. 이 전환을 실질적 성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양산업의 종합적 집적과 함께 북극항로의 실질적 개척이 병행돼야 한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부산은 비로소 글로벌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동안 부산일보는 해양수산부의 창설과 존폐를 둘러싼 굴곡진 과정마다 현장을 지키며 기록과 공론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부산일보는 해수부 부산 시대와 북극항로 개척이 구호에 머물지 않도록 정책의 방향과 실행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해양수도 완성을 향한 여정에서 시민과 함께하며, 책임 있는 공론 형성에 끝까지 힘을 보탤 것이다.

앞서 살폈듯이 올해는 부산에 있어 새로운 출발점이자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결정적 시기다. 실질적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해운 기업 집적이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정책을 넘어 도시 전체를 관통하는 전략적 통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그러나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전환, 청년 유출, 생활 안전과 기후 위기, 수도권 일극 구조 등 부산이 마주한 현실은 결코 만만치 않다. 지방소멸 경고는 이미 현실이 됐다. 가덕신공항 건설을 비롯한 핵심 현안 역시 더는 미룰 수 없다.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과감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이유다. 급변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도 부산일보가 전국 최대 지역신문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힘은 부울경 독자들의 신뢰였다. 부산일보의 지난 80년은 성취의 시간이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100년이다.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향해 부산일보는 시민과 함께 다시 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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