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지방선거 격전 예고… 지역 부활 경쟁 벌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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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양자 대결서 전 의원에 뒤져
남은 5개월… 변화·혁신 요구 읽어야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해수부 이전으로 여는 글로벌 해양강국의길을 주제로 대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일보사와 부산시, 부산교육청이 주최한 ‘2025 스케일업 부산 컨퍼런스’가 지난해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해수부 이전으로 여는 글로벌 해양강국의길을 주제로 대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민심이 심상치가 않다. 최근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6·3 지방선거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부산시장 가상대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다자·양자 구도 모두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고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도 ‘야당 후보’보다 높았다. 정당 지지도 역시 민주당과 국힘이 차이가 없을 정도로 엇비슷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돼 온 부산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부산 시민들이 기존 정치 구도 전반에 대해 분명한 변화와 쇄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 의원의 지지율이 양자·다자 대결 모두에서 박 시장을 앞섰다는 점이다. 특히 양자 대결에서는 전 의원이 43.8%를 기록해 박 시장(32.3%)과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다. 해양수산부 장관 재직 시절 해수부 부산 시대 개막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고는 하지만,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박 시장에 대한 직무수행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은 데다, 대안 세력으로서 수권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국힘에 대한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봐야 한다. 이런 흐름 앞에서 여야 모두 민심의 신호를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기초단체장 선거를 둘러싼 여론도 예사롭지 않다. 현역 구청장에 대해 ‘교체돼야 한다’는 응답이 41.6%로 ‘다시 선출’ 의견(39.1%)을 앞섰고, 중도층에서는 교체 요구가 52.9%로 절반을 넘겼다. 이는 부산 기초단체장 다수가 국힘 소속임을 고려하면 야당에 대한 분명한 경고라 할 수 있다. 국힘 소속 일부 단체장들의 사법 리스크와 각종 의혹 역시 민심 이반을 재촉했다. 다만 민주당 또한 ‘어게인 2018’을 외치면서도 부산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구체적 비전 제시는 여전히 부족하다. 시민들이 특정 후보나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지 않고 팽팽한 구도를 유지하는 이유다. 이는 시민들이 진영보다 성과와 책임을 보겠다는 뜻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가 100만 명을 넘어선 현실은 지방소멸이 더 이상 경고가 아님을 보여준다. 광역 단위 행정 통합 역시 선택이 아닌 불가피한 과제가 됐다. 단기 처방이나 선언적 균형발전으로는 더 이상 대응할 수 없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일자리·교육·의료·주거를 아우르는 구조적 해법이 요구된다. 민주당은 정권 프리미엄에 기대기보다 부산형 성장 전략을 구체화해야 하고, 국힘은 수성 논리를 넘어 시정·구정 운영에 대한 성찰과 쇄신을 내놓아야 한다. 이제 5개월도 남지 않았다. 여론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변화와 혁신의 요구를 읽지 못한 정당이나 후보는 시민의 선택을 기대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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