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까불면 다쳐” 게시글… 사진 배경 김해공항 [마두로 체포 파장]
‘FAFO’ 미국 속어 올려
중국 견제 포석이란 해석
미국 백악관이 3일(현지 시간) 공식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사진. 백악관 SNS
미국 백악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공식 SNS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까불면 다친다”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경우 응징하겠다는 강경 대외 기조를 확실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백악관은 마두로 체포 작전이 이뤄진 지난 3일(현지 시간) 엑스(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모습의 흑백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FAFO’라는 문구가 큰 글씨로 새겨져 있다. FAFO는 ‘까불면 다친다’(F**k Around and Find Out)라는 의미의 미국 속어다. 백악관은 사진과 함께 ‘더 이상 게임은 없다. FAFO’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마두로 체포 작전에서 확인된 것처럼 미국의 국익에 반하는 경우 철저히 응징하겠다는 경고의 의미로 풀이된다.
해당 사진 배경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촬영된 것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을 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해공항 공군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사진은 백악관이 홈페이지 사진 갤러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공개했던 사진이다.
마두로 체포 작전의 목표 중 하나인 서반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시 주석과의 회담 당일 촬영된 사진을 고른 것 역시 의도가 담긴 선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마두로 대통령의 안전 가옥을 급습, 그와 그의 부인을 체포해 미국 뉴욕으로 압송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작전은 표면적으로는 마약과의 전쟁이 이유이지만,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의 석유 통제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서반구에서 단일 패권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권력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남미에서 중국,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