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속앓이’ 속 대야 공세로 국면 전환 노리는 민주당
김병기 징계 지연에 민주당 고심 깊어져
자진 탈당론 확산에 전수조사 필요 주장도
1월 임시국회서 2차 종합특검 처리 속도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헌금 수수 등 각종 비위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김병기 의원의 징계 절차를 두고 고심 중이다. 조속한 결론을 요구하는 당내외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 속에 징계 절차가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주당은 1월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2차 종합특검을 전면에 내세워 대야 공세에 나설 전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예정대로 오는 12일 회의를 열어 김 의원 관련 의혹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회의 당일 결론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12일 징계 결정 가능성’과 관련해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아무리 국민 여론과 당원 요구가 있더라도 개인의 권리는 지켜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당도 답답하고, 국민과 함께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라며 “급하다고 해서 실을 바늘허리에 묶어 바느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
징계 절차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면서 당의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지방선거를 5개월가량 앞둔 상황에서 공천헌금 수수 의혹이 장기 이슈로 부각되고, 국민의힘이 특검법 발의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자진 탈당을 통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잇따른다. 일각에서는 공천헌금 의혹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의원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선당후사의 결단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만 민주당은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내부 논란과는 별개로 대야 공세에 속도를 내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12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처리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힘이 2차 특검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민생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마저 반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2차 종합특검법과 민생 입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공천헌금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착수했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이날 회의를 열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지침을 마련했다. 시도당 위원장의 공관위 참여를 금지하고, 지역위원장 역시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참여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실제로 이런 지침이 제대로 시행됐는지 중앙당에서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