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일상에 숨어 있는 거장의 대작 찾기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걷다가 예술/이선아

오랜 기간 외국 여행은 유적, 박물관, 미술관, 랜드마크 방문으로 채워졌다. 직접 그걸 봤다는 경험담은 외국 여행이 쉽지 않은 많은 이들에게 부러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한국 내 일상의 공간, 즉 거리나 공원, 백화점에 거장의 대작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굳이 외국까지 가서 보지 않아도 거장의 작품을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걷다가 예술>은 일간지 문화부 기자를 지낸 저자가 걷다가 만나는 명작을 소개한 책이다. 우고 론디노네, 리처드 로저스, 안도 다다오, 이우환, 구정아, 데미안 허스트 등 현대미술의 흐름을 뒤흔든 예술가들이자 비엔날레급 작가가 줄줄이 등장한다. 너무 자주 봤기에 마치 일상의 풍경처럼 생각했던 조형물이 세계적 거장의 작품들이다.

서울 흥국생명 빌딩 앞 높이 22m에 달하는 ‘망치질하는 거인’은 미국 출신 조너선 프로프스키의 작품이며, 프레스센터 앞 네 개의 철판과 돌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예술가 이우환의 작품이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에는 레어 빌라리얼의 미디어아트가 세 시간 동안 빛의 축제를 펼친다. 이 외에도 지하철 근처 근린공원, 도심 햄버거 가게와 오피스텔 앞에 내로라하는 거장의 예술 작품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낯익은 장소에 ‘이렇게 대단한 작품이 있었나’라는 감탄이 나오며 ‘예술은 나의 일상에 있구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신문 칼럼으로 시작했다가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경주, 부산, 강릉 등 지방 이야기까지 추가했다. 작품이 위치한 장소부터 감상법, 뒷이야기까지 담고 있다. 이선아 지음/작가정신/168쪽/1만 5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