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외쳤지만…‘탄핵 반대’, ‘친윤’ 앞세운 장동혁 ‘2기 인선’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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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단장·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 인선
윤민우 윤리위원장 임명에 친한계 반발
당명 변경 추진에도 ‘쇄신 진정성’ 평가 엇갈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변화’를 내걸고 2기 지도부 인선을 단행했지만, 인선 결과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명직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등 핵심 요직에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와 탄핵 반대 성향 인물을 전면 배치하면서, 쇄신 의지보다는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는 8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책위의장을 포함한 주요 당직자 인선에 나섰다. 장 대표는 당대표 특보단장에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둔 초선 김대식 의원을 임명했다. 대학 총장을 지내고 여의도연구원장을 역임한 김 의원의 정책 전문성과 폭넓은 대외 네트워크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특보단장은 당대표의 정무적 판단과 당 운영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맡는다. 김 의원은 이날 SNS에서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장 대표가 제시한 쇄신 방향이 말에 그치지 않고 구조와 시스템으로 당에 정착될 수 있도록 조언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도읍 정책위의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에는 3선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이 지명됐다. 정 의원은 검찰 출신으로, 2024년 황우여 비대위 체제에서도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명 배경에 대해 “다선 의원으로서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이미 여러 차례 당 정책을 맡아온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남양주시병 당협위원장)이 임명됐다. 조 전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남양주시장을 지낸 뒤 국민의힘에 합류한 인물이다. 당 지도부는 정무실장직을 신설하고 언론인 출신의 김장겸 의원(초선·비례)을 임명했다.

당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이뤄진 인선인 만큼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는 입장이지만, 친윤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정책위의장에 지명되는 등 ‘장동혁호 2기’ 역시 강성 지지층에 기대는 기존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 전 시장도 탄핵 반대 입장을 보여온 데다, 과거 한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 반대 연판장을 주도했던 이력이 재차 거론되며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건희 여사 옹호 발언 논란과 ‘중국의 선거 개입 가능성’ 주장 등으로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을 받아온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 임명도 함께 이뤄지면서,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변화 의지를 느끼기 어렵다”는 반발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당원 게시판 사건’을 둘러싼 징계 의지가 장 대표의 이번 인선에 그대로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계엄 사과한다고 해서 혹시나 했는데, 오늘 인선을 보니 ‘반쪽 사과’도 하루짜리였다”며 정 의원과 조 전 시장을 겨냥해 “이런 인사를 볼 때 장동혁과 윤어게인은 한 몸뚱아리임이 재차 확인됐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인선과 함께 빠르면 2월 초까지 당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쇄신안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 대표의 쇄신안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장 대표의 변화 의지를 둘러싼 당내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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