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쿠팡 로저스 대표에 소환 통보…피고발인 조사 방침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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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 쿠팡 관련 의혹을 종합 수사하는 경찰이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에 꾸려진 쿠팡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최근 로저스 대표 측에 피고발인 신분 소환 계획을 통보하고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경무관급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쿠팡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TF팀을 이달 1일 꾸렸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산업재해 은폐 의혹 등 쿠팡에 대한 고소·고발이 잇따르자 모든 의혹을 동시에 수사한다는 취지다. TF팀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청 사이버수사과를 비롯해 수사과,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공공범죄수사대 등 86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로저스 대표, 김범석 쿠팡Inc 의장, 박대준 전 대표 등 쿠팡 수뇌부는 산업재해 은폐 의혹,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과 관련해 잇따라 고발, 수사 의뢰 대상이 됐다.


이번 소환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쿠팡이 자체 진상 파악에 나서면서 '셀프 조사'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단독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유출자가 3300만명의 정보를 빼갔으나 그중 3000명만 저장했음을 확인했고 범행에 사용된 장비도 자체적으로 회수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고, 경찰도 피의자 접촉, 증거 제출과 관련해 사전 협의 없이 이뤄진 것이었다고 밝혀 '셀프 조사'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뿐 아니라 박 전 대표를 상대로도 소환조사를 통해 쿠팡의 자체 조사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로저스 대표와 박 전 대표에게 출국금지 등 조치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해당 사안뿐 아니라 5개월치 로그기록 삭제 등 의혹을 동시다발로 수사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31일 쿠팡 측 과실로 홈페이지의 5개월 분량 접속 로그 데이터가 삭제됐음을 확인했다며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도 같은 날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로저스 대표 등 전·현직 임원 7명의 고발 안건을 의결했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에서 한국 정부(국가정보원) 지시로 개인정보 유출 용의자를 만났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정원은 이를 부인하며 위증 혐의로 고발을 요청한다는 입장을 냈다.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쿠팡 김범석 의장, 해럴드 로저스 대표, 박대준 전 대표에 대한 엄정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고 장덕준씨 사망과 관련해 김범석 의장 등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 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연합뉴스 6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가 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쿠팡 김범석 의장, 해럴드 로저스 대표, 박대준 전 대표에 대한 엄정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들은 고 장덕준씨 사망과 관련해 김범석 의장 등이 산업재해를 은폐하려 했다며 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연합뉴스

TF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뿐 아니라 산업재해 은폐 의혹 사건도 함께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일 공공운수노조와 '쿠팡 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는 경찰청에 김 의장과 로저스 대표, 박 전 대표 등에 대한 증거인멸 및 업무상 과실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혐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 회견문에서 "로저스 대표와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등은 당시 쿠팡 대표이사였던 김범석의 지시 아래 고(故) 장덕준의 과로사 사건을 최대한 축소하고 관련 증거를 은폐하는 과정에 적극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쿠팡 전·현직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노동자와 시민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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