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명 개정 추진…5년 만에 간판 교체
책임당원 68% 당명 개정 찬성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 마무리
당명 전 국민 공모·당색 변경 여부도 검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운데)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을 본격 추진한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이후 5년 5개월여 만으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쇄신과 재정비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정희용 사무총장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책임당원 77만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당명 개정 의견 수렴 결과를 공개하고 “68.19%가 당명 개정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 사무총장은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하고자 한다”며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하에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결과에 따라 전문가 검토를 거쳐 2월 중 당명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당명 개정을 시작으로 장동혁 당 대표의 이기는 변화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명 개정 논의는 장동혁 대표가 지난 7일 당 쇄신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를 공식 언급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장 대표는 당시 회견에서 “전 당원의 뜻을 물어 당명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가치를 새로 정립하고, 당명 변경을 계기로 쇄신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은 당명 공모와 검토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개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신한국당과 통합해 1997년 출범한 한나라당을 시작으로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국민의힘까지 4차례 당명 변경을 거쳐 왔다. 이번 개정이 확정될 경우 다섯 번째 당 ‘간판’ 교체로 ‘국민의힘’이라는 이름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최근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받은 새 당명 제안에는 ‘자유’, ‘공화’, ‘미래’ 등의 단어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고 당의 미래, 보수의 가치를 최대한 구현할 수 있는 당명을 찾겠다”며 “마지막 단계에서는 복수의 당명을 갖고 논의를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당명과 함께 당색 변경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많은 분이 당색도 바꿔야 하느냐고 말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당원들은 당 색깔을 바꾸지 않길 바라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 같다”며 “그것까지 종합해 검토하려 한다”고 밝혔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