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 북갑’ 비우면 여권 대안은 하정우 AI수석?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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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론 우위에 시장 출마 유력
부산 출신에 이 대통령 신임 커
국가 AI 핵심 전력 차출은 부담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달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달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는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자 그의 시장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전 의원의 시장 출마에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정치권이 다시 촉각을 곤두세운다. 여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고 부산에 연고를 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1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각종 신년 여론조사에서 경쟁력을 보이면서 그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부산 민주당은 전 의원이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과 양자 대결에서 오차 밖으로 이긴다는 여론조사가 잇따라야 출마를 결단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통일교 의혹에도 불구하고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전 의원의 시장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될 수 있는 부산 북갑에 자연스레 시선이 쏠린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전 의원의 후임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 수석은 부산 구덕고 출신으로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다. 40대 후반인 그는 현재 이 대통령의 공약인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위해 앞장서 국가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하 수석의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 시나리오는 최근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촉발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을 던져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하정우 띄우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부산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할 경우 북갑 보궐(선거)에 내세울 경쟁력 있는 인적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잠시 부산시장 후보 플랜B로 거론됐던 하정우 수석이 북갑으로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하 수석이 정치 생활을 이어갈 생각이 있다면 북갑 보궐선거는 그에게 정치 입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보궐선거는 선거 준비 기간이 짧다는 특성상 지역에서 탄탄하게 텃밭을 다지거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이 시장 출마로 북갑을 떠난다면 이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갑은 현재 5선 국회의원을 지낸 서병수 전 시장이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도 북갑 수성이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데, 이 대통령의 언급으로 부산에서 인지도를 높인 하 수석이 침체한 지역 경제 발전을 내걸고 보궐선거에 나온다면 야권 후보와 선명하게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AI를 최우선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핵심 전력인 하 수석이 선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다른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아직 지방선거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고 선거 전까지 변수가 많아 여러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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