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PA 직접 참여, 북항 랜드마크 부지 개발 본격화하길
BPA가 공공 부문 마중물 투자 역할 자임
민간 투자자 부담 줄여 사업 탄력 기대감
북항 재개발 1단지 내 랜드마크 부지와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항 북항 재개발 지역의 핵심 부지이면서도 10년이 되도록 미분양 상태로 방치돼 온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투자의 물꼬가 새로운 방향으로 트이게 됐다. 부산항만공사(BPA)가 해당 부지에 대한 최적의 투자 유치 방안을 마련해 분양 시기를 새로 검토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BPA는 11만 3000㎡ 규모의 넓은 부지를 민간이 통으로 사들이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고 보고 BPA가 직접 사업에 뛰어드는 방법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지 가격만 7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투자개발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이다. 공공 부문이 마중물 투자자 역할을 떠안음으로써 지지부진하던 사업엔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BPA의 해당 부지 새 투자 방향은 15일 열린 해수부 산하기관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왔다. ‘북항 재개발을 통한 해양 비즈니스·문화 거점 조성’ 방안 보고 도중 해수부 장관직무대행이 장기간 미분양 부지에 대한 민간 투자자 부담을 지적하자 나온 방안이다. 여기에 해수부 담당 국장이 즉시 BPA의 직접 투자를 막는 현행 항만재개발법 개정을 위한 계획을 밝히자 쉽사리 정책의 방향성까지 마무리지어졌다. 해수부 부산 이전으로 현장성이 강화되고 이를 토대로 즉시 현장에 정책이 반영되는 순기능까지 나타난다는 평가다. 물 흐르듯 새 투자 방향이 확정되자 장기간 해당 부지의 미분양 방치가 너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북항 재개발 지역 랜드마크 부지는 BPA가 민간 사업자 유치를 위해 수차례 공모를 진행해 왔지만 번번히 투자가 무산됐다. 2023년엔 단독 입찰로 유찰됐고 2024년에는 사업 제안서가 제출되지 않아 유찰되기도 했다. 그 사이 부산시는 별도로 투자자 발굴에 나서면서 사업자 선정 방식과 속도 등을 놓고 BPA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2024년 12월에는 부산시가 4조 5000억 원 규모의 외국 자본을 랜드마크 부지에 유치해 88층 높이 3개 동 복합콤플렉스를 조성하는 방안을 발표했으나 공개입찰을 고수하는 BPA와 줄다리기만 하는 통에 1년이 넘도록 사업 자체가 표류하며 추가적인 논의조차 아예 실종되고 말았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항만도시로서 근대화의 최전선 역할을 담당해 온 부산의 미래를 새로 쓰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성패는 재개발 지역 내 최고 노른자위 땅인 랜드마크 부지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게나마 BPA가 전향적으로 직접 투자 방식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 시민으로서 무척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때마침 북항을 지역구로 하는 곽규택 의원도 BPA의 직접 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의 항만재개발법 개정안 발의까지 공언하고 나섰다. 해수부 부산 이전 이후 모처럼 불고 있는 현장의 훈풍이 해당 부지에 제대로 된 랜드마크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