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양극화… 대한항공 ‘훨훨’ LCC ‘적자 늪’
작년 4분기 당기순익 324억↑
LCC는 큰 폭 영업손실 전망
지난 추석 연휴 당시 부산 김해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항공업계의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적자 행진이 계속됐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20억 원(13%) 증가한 4조 5516억 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41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억 원(5%)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8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억 원(13%) 늘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선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나 증가했다. 인건비가 14% 증가했고 감가상각비는 23%나 늘었다. 유류 소모량이 줄었지만 유류비는 환율 영향으로 4% 증가했다. 이 같은 비용 증가에도 대한항공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원인은 운임 인상에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제선에서 수송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가운데, 단가 역시 6.6% 상승했다”면서 “화물은 수송이 감소했으나, AI 관련 고단가 화물 수송량 증가와 환율 효과로 단가가 4.5% 상승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으나, 국제선 여객 및 항공화물 부문의 운임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국제선 운임을 높여 실적을 방어한 것과 달리 ‘공급 과잉’ 상태인 LCC의 경우 적자 행진이 계속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티웨이항공의 연결 기준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를 319억 원으로 예상했고 제주항공도 연결 기준 216억 원의 영업손실을 전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별도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72억 원, 140억 원으로 예상됐다.
LCC의 경우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어 운임 인상이 어려운 상태다. 파라타항공, 섬에어 등 신생 항공사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것도 LCC의 경쟁 구도를 악화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한항공의 경우 사실상 유일한 대형항공사(FSC)로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데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각으로 화물 운송에서 수익성 강화가 예상된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결국 대한항공의 시장 지배력만 높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손실 컨센서스가 1220억 원에 달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