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덕~센텀 대심도 ‘완충녹지 도로화’ 잡음
환경 영향 줄이는 완충 지대
일부를 진입로 활용 위해 공사
아파트 주민 "상시 소음 고통"
부산시 "사전에 협의된 사항"
개통 코앞, 차로 문제 등 시끌
만덕~센텀 대심도 진입도로 설치 과정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단지 아파트 완충녹지 일부를 편입 사용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해당 부지와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다음 달 부산 만덕~센텀 대심도 개통을 앞두고 부산시가 인근 아파트 완충녹지를 활용해 도로를 개설하며 논란이 인다. 인접 도로로 인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성된 완충녹지가 오히려 도로가 됐다며 대심도 인근 주민들이 반발한다.
1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북구 만덕동 만덕대로와 해운대구 재송동 수영강변대로를 연결하는 대심도인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을 위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대심도 진입로 개설 과정에서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 1단지 아파트 인근 완충녹지 1094㎡ 중 367㎡를 활용해 도로를 만든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대심도 준공 예정일인 오는 28일 전 완공할 계획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완충녹지를 진입도로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경관 훼손과 소음 피해를 주장한다. 완충녹지는 공해 우려가 큰 지역에서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고 설정한 구역이다. 부산시가 소음 저감 장치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주민들은 규모 축소는 완충녹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대심도가 개통하면 차량 통행량 증가로 완충녹지 면적 확대가 필요함에도 오히려 있는 완충녹지마저 도로로 만들어 버렸다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아파트 주민 50대 A 씨는 “대심도 공사 기간에는 공사 분진과 소음으로 고통 받았는데 완충녹지까지 줄어든 상태에서 대심도가 개통하면 이번에는 도로 소음으로 고통 받을 게 뻔하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공사 면적을 최소화했으며 완충녹지를 도로로 개설하는 데 법적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2019년 실시설계안대로라면 완충녹지 중 703㎡를 도로로 만들어야 했으나 지난해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공사 면적을 367㎡로 줄였다. 또한 해당 완충녹지는 아파트 기부채납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센텀 산업단지 개발계획에 따라 아파트와 관계없는 부산시 땅이기에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대심도 개통으로 수영강변대로 진입도 어려워졌다고 호소한다. 영화의전당·광안대교 방면에서 과정교·수영강변 지하차도 방면으로 향하는 수영강변대로 센텀IC 중간에는 대심도 진입차로가 신설됐다. 이로 인해 평소 아파트 앞쪽 진출입로를 이용하던 주민들은 대심도 공사 이전에는 5개 차로를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나 현재 1개 차로밖에 이용할 수 없게 됐다.
부산시 도로계획과 관계자는 “완충녹지와 진입차로 문제를 두고 현재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원한다면 추가적인 피해 완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심도는 다음 달 둘째 주 개통을 앞두고 있다. 시는 28일 준공 후 2월 중 개통 계획을 세웠으며 최근 명절 이동 수요 등을 고려해 설 전인 다음 달 둘째 주로 개통 시기를 정했다. 대심도 통행료는 교통량이 많은 첨두시간(출퇴근시간) 승용차 기준 2500원으로 부산에서 운영 중인 유료도로 중 가장 비싸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