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전쟁’ 부산콘서트홀 주차장도 ‘티켓’ 끊어야 할 판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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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면 규모 지하주차장 재검토
오염토 확인돼 공사비 급증 영향
착공 2028년에야 가능할 전망
좁은 공간에 사전 등록도 ‘빡빡’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과 부설 주차장. 2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과 부설 주차장.

지난해 개관해 ‘만원사례’를 이어가며 부산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부산콘서트홀의 주차 전쟁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추가 주차장을 지으려던 부지에서 토양 오염이 확인되면서 착공이 늦어졌고, 치솟은 공사비 탓에 주차장 건립사업 추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인근의 주차 여건도 악화돼 향후 주차 대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부산진구 부산콘서트홀(이하 콘서트홀) 인근에 추진해 온 4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 건립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공사 부지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중금속 오염이 확인됐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 등으로 공사비가 급증하면서다.

부산시는 지난해 콘서트홀 인근 부산시민공원 부지에 지하 3층, 총 4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콘서트홀 건립 당시 150억 원 규모로 추산했던 공사비는 지난해 중간설계 과정에서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이미 약 370억 원으로 2.5배 늘었다. 여기에 오염 처리 비용 등이 더해지면 공사비는 400억 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주차장 1면 설치에 1억 원이 넘게 드는 꼴이다.

주차장 건설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발표된 정밀 오염 조사 결과 해당 부지의 절반 가까이가 오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일부 토양에서는 납과 아연 등 중금속이 기준치의 5배, 발암 물질인 유류 성분은 최대 13배까지 검출됐다.

토양을 정화한 뒤 주차장 건립이 계속 추진되더라도 완공 시기는 늦어진다. 토양 정화를 위한 계획 수립 용역 등 사전 절차도 거쳐야 한다. 또한 사업비가 300억 원을 넘어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도 추가로 받아야 한다. 모든 절차를 거치면 주차장 착공은 2028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콘서트홀은 개관 직후부터 주차난이 이어지고 있다. 콘서트홀의 총 객석은 2400석인데, 주차장은 지하 1층과 지상에 300면 규모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00면은 공연자 등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관객 몫으로 배정된 자리는 200면에 불과하다.

주차장이 부족한 탓에 주차도 사전 등록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공연 3일 전 예매자를 대상으로 주차 등록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사전에 온라인으로 차량 등록을 해야 공연 당일 주차장 이용이 가능한 방식이다. 선착순으로 이뤄져 통상 신청 당일이나 다음 날이면 마감될 정도다.

시민공원에 상춘객이 몰리기 시작하는 3월부터는 본격적인 주차 대란이 우려된다. 현재 콘서트홀 부설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한 방문객은 주로 시민공원 내부 414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공원 방문객들도 이곳에 주로 주차하는데, 앞으로는 자리 잡기가 더 어려워진다. 지난 1일 부산시민공원 남문 앞에 있던 487면 규모의 야외주차장이 폐쇄되면서 공원 방문객들이 더욱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인근 광장 부지에 90면 규모의 임시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주차 면수가 적다. 이 주차장은 지난 20일 준공됐는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운영된다. 게다가 지난해 서면에서 콘서트홀까지 운영된 셔틀버스가 이용객이 적어 올해는 일부 공연에만 운영될 예정이어서 주차장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가급적 시민공원에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피해 공연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시민공원 등 주변 주차 여건을 감안해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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