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의혹' 잠행 전재수, 활동 재개…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부산 요동
해수부 이전 등 성과 홍보 방안 고심
전 의원 중심 민주 '부산 탈환' 공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유력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전재수 의원의 등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교 의혹에도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며 6·3 부산시장 선거에서 집중 주목을 받아 온 전 의원이 등판하면 본격적인 지방선거 레이스 점화는 물론 지역 정가가 요동칠 전망이다.
22일 지역 여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다음 주 부산시장 선거를 겨냥한 움직임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통일교 의혹 발생 이후 지난달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당시 모습을 드러낸 뒤로는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다.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식 투쟁 중이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으면서 정치 복귀 선언이라는 일각의 관측도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다음 주 전 의원의 행보는 그간 보여온 SNS나 언론 인터뷰 등의 단순 정치 활동 재개가 아닌, 부산의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찍이 여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 온 그이지만 통일교 의혹 이후 직접 부산 시민 앞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시민들과의 소통에 앞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의 지난 성과를 시민들에게 직접 홍보하는 여러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러한 시간표에 맞춰 여권에서는 전 의원 지원 사격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 중 해양수산부 보고에서 전 의원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그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이 대통령은 “전재수 장관이 열심히 하셨던 것 같다. 그때 민간 해운 선사 큰 거 두 개 옮기기로 했다”며 “부산으로 옮길 만한 큰 기업들은 다 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전 전 장관의 실적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해운기업 이전이라는 구체적이고 명시적인 성과를 통해 부산 민심을 견인할 인물로 다시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아직 통일교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까닭에 아직 피의자 신분이지만 그럼에도 전 의원이 선제적으로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동에 나서는 것은 그간 결백을 주장해 온 그의 자신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논란에도 전 의원은 재선이자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는 점도 예상보다 빠른 전 의원의 등판에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 지난 2~3일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 의원은 박 시장과 가상 양자 대결에서 43.4%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1.1%포인트(P) 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 의원이 내주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격전지로 분류되는 부산의 선거 열기는 급격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전 의원의 등판으로 부산 민주당은 부산시청은 물론 지역 16개 기초단체장 탈환을 위해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역 여권은 100일 넘게 남은 레이스에 우위를 점하기 위해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민주당의 간판인 전 의원을 앞세우는 전략을 적극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민주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의혹에도 부산 시민들은 전 의원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부산을 장기 집권해 온 국민의힘을 따끔하게 꾸짖는 여론으로 전재수와 부산 민주당이 지역을 새롭게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동시에 전 의원의 광역단체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예상되는 북갑 선거구를 둘러싼 각 당의 피 터지는 경쟁도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용된 조사는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