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창업 생태계 5년간 26% 성장… 창업 중심도시 뼈대 구축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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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펀드 1조 5000억 원 달성
2021년 6057억보다 150% 급증
창투원, 165개 업체 집중 육성
매출 43%, 고용 32% 증가 효과
플라이 아시아, 글로벌 투자 성과

아시아 대표 창업 엑스포로 자리잡은 ‘2025 플라이아시아’가 지난해 열렸다. 부산시 제공 아시아 대표 창업 엑스포로 자리잡은 ‘2025 플라이아시아’가 지난해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아시아 창업 중심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창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부산의 창업 생태계는 최근 5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지난 5년간 연평균 26.5%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상위 50개 스타트업 생태계의 평균 성장률(9.8%)을 3배 가까이 웃도는 놀라운 속도다.

■창업펀드 1조 5000억 원 시대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자금’으로 창업펀드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2021년 6057억 원 수준이던 부산형 창업펀드 규모는 2025년 기준 1조 5000억 원을 달성하며 150% 급증했다.

특히 부산시는 지자체 최초로 2년 연속 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창업펀드를 조성하며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생태계의 물줄기를 부산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미래성장벤처펀드’ 3000억 원과 ‘지역혁신스케일업펀드’ 2000억 원이 조성돼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투자가 집행되고 있다.

이러한 풍부한 유동성은 지역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 5년간 시가 조성한 펀드를 포함해 지역 창업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총 5272억 원으로, 2021년 대비 166%나 증가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를 몰아 2030년까지 창업 투자생태계 규모를 2조 1000억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창투원 출범과 인프라 확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도 돋보인다. 2025년 2월 설립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은 전국 최초의 원스톱 창업지원센터로 부산 창업 생태계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예비·초기·도약·성장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165개 사를 집중 육성한 결과, 해당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3%(2472억 원) 증가했고, 고용은 32%(1170명) 늘어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수도권 소재 유망 투자사 9개 사를 부산으로 유치해 민간 주도의 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한 점은 고무적이다.

창업 인프라의 확장도 눈에 띈다. 북항 1부두 창고를 리모델링해 조성하는 ‘글로벌 창업허브’는 2026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비수도권 유일의 혁신창업 거점 플랫폼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해양·디지털·그린 산업을 아우르는 ‘그린 스타트업 타운’, 에코델타시티 내 ‘첨단지식산업센터’ 등 총 11곳의 신규 창업 공간이 기업들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 플라이 아시아

아시아 대표 창업 엑스포로 자리 잡은 ‘FLY ASIA’(플라이 아시아)는 4회 연속 성공 개최라는 기록을 남겼다. 2025년 행사에는 전 세계 40개국에서 1만 9000여 명이 부산을 찾았으며, 글로벌 투자사(VC)와 4000여 건의 밋업(Meet-up)이 성사되는 등 글로벌 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했다.

단순한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 지원도 강화됐다. 시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AC)인 ‘플러그앤플레이’(PNP), ‘스타트업 지놈’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PNP의 ‘GOAL’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지놈의 ‘하이퍼그루쓰’ 프로그램은 부산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가 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난 5년이 부산 창업 생태계의 기반을 닦은 시기였다면, 앞으로는 세계 30위권 창업도시 진입을 목표로 역량을 폭발시킬 시기”라며 “부산이 청년들이 꿈을 펼치고 기업들이 몰려드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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