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모으는 부산 ‘블록체인 기술’
작년 외국인 의료관광 최고치
메디펀, 혁신적 플랫폼 주목
의료 분야 특화 스타트업 메디노미의 플랫폼 ‘메디펀’의 NFC 태그를 활용해 병원 진료 관련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모습. 메디펀 제공
부산의 의료관광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향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역 업체의 플랫폼이 외국인 환자 유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5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4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는 3만 165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1위를 달성한 성과다. 시는 현재 지난해 통계를 취합 중이며, 2025년 역시 의료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치였던 2024년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같은 성장 흐름 속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의료관광 구조를 혁신 중인 메디펀에 관심이 쏠린다. 메디펀은 외국인 환자의 입국부터 병원 진료, 관광, 출국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의료관광 서비스 ‘메디노미’를 운영 중이다.
메디펀의 핵심 경쟁력은 의료관광 전 과정의 기록을 블록체인 서버에 저장해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환자가 병원 진료실이나 검사실에서 NFC(근거리 무선 통신) 태그를 통해 진료를 받으면 시간과 내용이 자동으로 기록된다. 이 데이터는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 이를 통해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는 의료 과정의 투명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보호자가 환자의 이동 동선과 진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동행(미러링) 서비스’는 외국인 환자의 불안 요소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40개국 이상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역 기능도 더했다.
메디펀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라인페이 등 글로벌 결제 채널을 연동해 외국인 환자가 병원에 의료비를 직접 지불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아 과도한 수수료를 줄이고 거래 투명성을 높였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의료비 전용 토큰 결제 시스템에 대한 기술 검증(PoC)도 마친 상태다.
범어사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관광 동선을 블록체인 기반 전자 스탬프로 기록하고 있다.
메디펀 김민수 대표는 “올해 중으로 외국인 환자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해 의료관광 플랫폼을 본격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