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 욕구 버려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 만날 수 있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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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웨인 다이어

주위를 보면 개성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론 이들의 삶이 멋있다고 생각한다. 간혹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들로서는 피곤한 삶에 시달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세상이 그들을 쉽게 내버려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회적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비난하거나, 엉뚱하다는 꼬리표를 붙여 밀어내려고 한다. 또 쉽사리 정상과 비정상, 혹은 평균이라는 틀을 정하고 선을 벗어나지 않는지 평가하거나 통제하려 한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살아간다. 그래야 사회생활이 더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런 삶을 살다 보면 ‘자기’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남과 비교하느라 쉽게 주눅 들고, 학교나 직장에서는 눈치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삼킨다. 가족 간에도 비슷한 경우가 적지 않다. 기대와 주어진 역할로 인해 자기 삶을 방치하기 십상이다. 이렇게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다 보면 삶의 주도권은 어느새 타인에게 넘어가고, 정작 자신은 자기 인생의 관객에 머물게 된다.

‘자기 주도’는 학습할 때만 필요한 게 아니다. 삶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의 심리학자 웨인 다이어가 쓴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는 이 질문에 마침한 방법을 제시하려는 책이다. 책은 1978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뒤 전 세계에서 300만 부 이상 판매됐다고 한다. 출판사는 이 책이 50년 가까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추상적인 위로나 관념적인 조언이 아니라 독자가 당장 실행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책은 총 10장에 걸쳐 인간이 흔들리는 원인을 진단하고, 사고의 전환을 거쳐 행동의 변화로 발전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첫 장에서는 ‘끌려다니는 것도 습관’이라며 자유는 저절로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라, 직접 쟁취해야 할 권리임을 말한다. 이어 겸손이라는 ‘자기 검열’과 흘러간 과거에 저당 잡힌 사고의 해악성과 구체적인 탈출 방법을 제시한다.

중반부에서는 비교와 인정 욕구를 다룬다. 부당한 요구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법, 타인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는 심리적 거리 두기 등 현실적 대안도 제공한다. 특히 사회가 규정한 정상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허구인지 까발리며, 모두에게 이해받으려는 인정 욕구를 버릴 때 얻게 되는 당당한 자아를 보여준다.

“아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전부 이해하는 남편은 없다.” 5장 ‘이해받으려 하지 마라’에 나오는 내용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당신의 모든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면 그 바람은 실망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라며 “실망은 곧 당신의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고 조언한다.

책을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다가도 덜컥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도 만나게 된다. 가령 ‘해명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마라’거나, ‘책임을 상대에게 넘겨라’, 혹은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마라’는 조언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임을 부정하지 않는 한 쉽사리 수긍하기 힘들지 싶다. 한편으론, 아직 남의 시선에서 벗어날 준비가 덜 돼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책의 마지막 10장에 나오는 ‘100가지 행동 리스트’를 다시 찬찬히 읽어 봐야겠다. 웨인 다이어 지음/장원철 옮김/북모먼트/344쪽/2만 2000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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