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눈·쌀겨, 스트레스·우울 증상 완화에 ‘효과’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교수 연구팀
19~75세 성인 대상 8주간 추출물 섭취 연구
스트레스·우울·불안 완화, 정신적 안정 유지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 교수.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쌀눈과 쌀겨 추출물이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양산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연간 쌀 생산량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쌀눈과 쌀겨는 도정 과정에서 제거되지만 ‘가바’와 ‘감마-오리자놀’ 등 신경 안정·항우울 관련 생리활성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분의 정신건강 효과를 검증한 임상연구는 보고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구팀이 경도·중등도 스트레스를 가진 19~75세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함량을 강화한 쌀눈 추출물(RG30)을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이들의 스트레스 반응 점수는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삶의 질 지표가 향상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정신적 안정과 연관된 혈중 세로토닌 지표도 상대적으로 잘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75세 성인 97명을 대상으로 한 감마-오리자놀 함유 쌀겨 추출물(RBS) 활용 임상시험에서도 8주 후 우울 증상 평가 점수가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해 경도·중등도 우울 증상 완화 가능성이 확인됐다. 불안·자기보고 우울 지표 역시 개선 경향을 보였다.
두 연구 결과는 SCIE 등재 국제학술지 ‘기능성 식품 저널(Journal of Functional Foods)’과 SCI 등재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영양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각각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UN 지속가능발전 목표 중 ‘건강과 웰빙’ ‘책임 있는 소비와 생산’ 달성에 기여하는 융합 연구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구를 진행한 양산부산대병원 이상엽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활용 가치가 낮게 평가되던 쌀 부산물이 임상적 근거를 갖춘 정신건강 관련 소재로 발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데 의의가 있다”며 “일상 식재료 기반 접근이라는 점에서 안전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의 의미도 큰 만큼 향후 적용 범위와 작용 기전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