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부산’ 설 연휴 산불 위험 경보
부산 건조특보 지난해부터 50일째 발효
건조한 기후 속 성묘로 인한 산불 가능성
“향 피우는 등 행위 각별히 주의해 달라”
지난 8일 해발 399.3m 부산 동래구 쇠미산 금정봉 8분 능선에서 불이 났다. 산불은 다음 날인 지난 9일 화재 발생 16시간여 만에 꺼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전역에 건조 특보가 50일째 이어지면서 설 연휴를 앞두고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묘로 대형 산불이 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부산에는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건조 주의보와 건조 경보가 번갈아 내려지며 50일째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실효 습도가 35% 이하, 25% 이하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각각 건조 주의보와 건조 경보가 내려진다.
보통 실효습도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대형 산불이 나기 쉬운 환경으로 본다.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림이 바짝 마른 상태여서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설 연휴가 겹치면서 성묘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산불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향을 피우거나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불씨가 산림에 옮겨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2.8건으로 평소 하루 평균(1.5건)의 두 배에 달했다.
부산에서도 매년 1~2월 설 연휴 전후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1~2월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13건이며, 이로 인해 5125㎡의 산림이 불에 탔다.
이에 따라 양산국유림관리소는 14일부터 18일까지 부산영락공원 등 성묘객 방문이 많은 지역에 화재 감시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지자체와 협력해 주요 등산로에도 산불 진화대원을 배치할 예정이다.
소방당국도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형 산불 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드론을 활용해 산림을 감시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쓰레기 소각 등 부주의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해 사망 31명, 부상 52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며 “건조한 날씨 속 작은 실수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성묘 시 화재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