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뷰티’ 수출 100억 달러 돌파…수출 주력으로 부상한 ‘K소비재’
‘15대 수출주력품목’ 실적도 넘어서
정부도 소비재 수출 육성·지원
산업부 ‘K소비재 플래그십 프로젝트’
“2030년 5대 소비재 수출 700억 달러 달성”
서울 시내 대형 마트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K뷰티 등 한국산 소비재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K소비재는 그동안 한국 수출에서 감초 역할에 그쳤으나, 이제는 정부가 관리하는 '수출 15대 주력 수출 품목' 일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는 분야로 급성장했다.
17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K소비재 대표 품목인 농수산식품의 수출은 지난해 총 1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21년(102억 달러) 1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05억 달러, 2023년 108억 달러, 2024년 117억 달러로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푸드는 라면의 인기 속에 김, 포도, 김치 등 수출이 모두 증가했고, 한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확산하며 소스류 수출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점 라면 라이브러리를 찾은 고객이 라면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화장품 수출은 2024년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하며 사상 처음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수출은 메이크업·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세안용품, 두발용 제품, 향수·화장수, 목욕용 제품 등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최대 시장 미국에서 외신도 주목하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농수산식품, 화장품과 함께 코트라(KOTRA))가 5대 유망 소비재로 꼽는 의약품(107억 달러·11.9%↑), 생활용품(95억 달러·5.2%↑), 패션(23억 달러·0.1%↑) 등의 작년 수출도 모두 전년보다 최대 10% 이상 증가했다.
생활용품은 한류 영향으로 디자인과 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문구류와 의자, 사무용품, 장신구, 치약·칫솔 등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의약품 수출과 의류·신발 등 패션 품목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기업간거래(B2B) 품목의 강세 속에 소비재는 '소프트 머니'를 창출하는 수준의 기여에 머물렀지만, 이제 당당한 수출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식품·화장품은 연간 수출이 각각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산업통상부가 15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관리하는 품목 중 가전(73억 달러), 이차전지(72억 달러), 섬유(97억 달러)를 넘어섰고, 컴퓨터(138억 달러) 등의 자리도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 수출 다변화를 꾀하는 정부도 소비재 수출 증가를 반기며 강한 육성·지원 의지를 밝혔다.
산업부는 작년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K소비재 플래그십 프로젝트(2026∼2028)’ 등을 추진해 지난해 463억 달러 수준인 5대 유망소비재 수출액을 2030년 7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은 우리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K소비재 수출 700억 달러 달성 기반 구축을 위해 관련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