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윤석열 키즈’ 국힘 단체장 중 박형준 빠진 이유는
민주당 조승래 야 단체장 ‘윤석열 키즈’라며 “지선서 퇴출해야”
그러나 계엄 당시 ‘부화수행’ 맹비난한 부산, 서울시장은 제외
두 시장 ‘계엄 반대’ 명확해지자 ‘내란 동조’ 프레임 철회한 듯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관위 2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소속 현역 광역단체장 대다수를 ‘윤석열 키즈’라며 6·3 지방선거 ‘퇴출’ 대상으로 정조준하고 나섰다. 그런데 민주당이 그 동안 계엄 동조 세력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그 대상에서 빠져 눈길을 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D-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란 종식에 대한 철저한 단죄는 여전한 과제이고, 이번 지선은 그것을 완성하는 정치적 의미가 있다”며 “윤석열과 함께 등장했던 ‘윤석열 키즈’를 퇴출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남, 울산, 인천, 대전, 충남, 충북, 세종, 강원 등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이 재임 중인 8개 시·도를 거론하며 “윤석열의 퇴출과 함께 퇴출돼야할 사람들”이라고 규정했다. 조 사무총장의 언급은 ‘내란 세력 척결’을 이번 지방선거의 어젠더로 부각해 야당 현역 단체장들을 흔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 사무총장이 지목한 8개 지역은 국민의힘 소속 12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 절대 우세 지역인 대구, 경북을 빼면 부산과 서울만 제외된 셈이다. 이는 민주당의 이전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그 전까지 박 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12·3 비상계엄 당시 ‘부화수행’ 정황이 있다며 격렬하게 비난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내란특검대응특별위원회는 지난해 9월 부산과 서울시가 비상계엄 당시 행정안전부의 지시 이전에 청사 폐쇄를 했다며 “내란 세력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동조한 ‘부화수행’으로 매우 엄중하고 면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자체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며 두 시장을 압박했다.
그러나 두 시장이 계엄 당일 전국 지자체장 중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청사 폐쇄도 민주당 측 주장과 다른 정황이 확인되면서 부화수행 의혹은 근거가 희박하다는 쪽으로 정리가 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오 시장은 최근 ‘윤 어게인’에 동조하는 장동혁 당 대표와 강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박 시장 역시 장 대표의 당 운영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조 사무총장은 대신 두 시장에 대해 “윤석열 키즈라고 하긴 어렵지만, 지난 4년간 보여준 무능에 대한 평가와 심판이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박 시장 측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부산과 서울을 공략하기 위한 억지 ‘내란 동조’ 프레임이었음을 자인한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무리한 정치 공세에 대해 사과 정도는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