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적정 수준 커피 마시면 아이 아토피 발병 ↓
임신부·아이 3252쌍 3년 관찰
아토피 피부염 위험 11% 낮춰
천식 등에선 연관성 뚜렷 안 해
임신 중 적정 수준의 커피를 마시면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클립아트코리아
임신 중 적정 수준의 커피를 마시면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이화의대 환경의학교실 김이준 교수 연구팀의 ‘한국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기반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커피를 적정 수준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2015∼2019년 모집된 임신부와 자녀 3252쌍을 ‘커피 중단’(1809명) ‘하루 1잔 미만’(1225명) ‘하루 1잔 이상’(188명)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자녀의 아토피피부염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3년 후 추적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의료정보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임신 중 하루 1잔 미만으로 커피를 마신 임신부는 모든 변수를 보정한 모델에서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임신부에 비해 아이의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11% 낮았다. 커피를 하루 1잔 이상으로 마신 임신부에게서도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9% 낮아지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하지만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에선 커피 섭취와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커피에 포함된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이 면역 체계 형성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커피 속 항산화 성분과 항염 작용,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 등이 태아 면역 발달 과정에 관여해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을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임신 중 커피 섭취를 적극 권장하는 근거로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찰연구의 특성상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는데다 커피 종류나 추출 방식, 동반 식습관 등 다양한 변수들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적당한 커피 섭취가 유아기 아토피피부염 위험 감소와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국내 첫 출생 코호트 분석”이라면서도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 중요한 것은 카페인의 ‘양’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녹차나 초콜릿, 콜라 등에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커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물을 통해 카페인을 섭취할 수 있는데다 개인마다 카페인 분해 능력이 다른 만큼 카페인 총섭취량을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임산부의 일일 카페인 적정 섭취량으로 300mg 이하를 권고하고 있는 데 반해 세계보건기구(WHO)는 200mg 이하를,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200mg 미만을 권고하고 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