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픽] 연극-공간소극장 ‘봄이 오면 산에 들에’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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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가 사라진 후 삶의 모습 묻는 시극
거장 최인훈 희곡 시리즈…3월 3~7일

최인훈 희곡 '봄이 오면 산에 들에' 2022년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전상배 연출이 4년 만에 다시 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공간소극장 제공 최인훈 희곡 '봄이 오면 산에 들에' 2022년 공연 모습. 공간소극장 전상배 연출이 4년 만에 다시 창작해 무대에 올린다. 공간소극장 제공

거장 최인훈 작가의 희곡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는 부산 공간소극장이 ‘봄이 오면 산에 들에’를 재창작해 선보인다. 이 작품 ‘봄’이라는 계절적 상징을 통해 인간의 삶과 관계, 기억, 상처 등에 대해 질문하는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화려한 몸짓이나 극적인 서사는 없다. 대신 시적인 이미지와 언어, 몸동작, 빛과 어둠, 침묵과 호흡이 공간을 채운다.

연극은 한적한 산골 마을에 사는 가족이 서서히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나병에 걸려 동굴로 거처를 옮긴 어미와 말더듬이 아비를 둔 달내. 연인 바우는 결혼을 요구하고 고을 원님은 소실로 데려가려 한다. 선택은 허락되지 않고 출구라 믿었던 것이 하나하나 무너지는 상황이다.

공간소극장 대표인 전상배 연출은 이 작품을 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봄을 기다리는 인간에 관한 이야기라고 정의한다. 그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질문을 무대 위에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전 연출이 2022년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제작하는 무대다. 그는 이에 대해 “질서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을 때, 삶은 어떤 모습으로 지속되는지 묻는 건 큰 변화를 겪은 후인 지금이야말로 더 절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3월 3~7일 부산 남구 부산도시철도 2호선 대연역 역사 내 공간소극장.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 관람료 3만 원. 문의 051-611-8518.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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