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보균 부산교육복지사협회장 “복지사 인력 확충이 학생맞춤통합지원 성패 좌우”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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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150개 교에 교육복지사 배치
학습은 물론 삶의 문제까지 보살펴
부적응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필요
학교 상주 사회복지 인력 등 늘려야

“학생의 문제를 학습만이 아닌 삶의 문제까지 함께 바라보는 사람이 교육복지사입니다. 학교에 사회복지 영역이 계속 들어오는 만큼 이를 책임질 전문 인력은 앞으로 더욱 필요합니다.”

지난 19일 오후 부산 사하구 서천초등학교 교육복지실에서 〈부산일보〉 취재진과 만난 서보균 부산교육복지사협회장은 교육복지사를 “학교 안에서 학생과 가정을 함께 바라보는 사회복지 전문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교육복지의 핵심은 학생을 둘러싼 환경을 함께 살피는 데 있다”며 “문제가 확인되면 학교 안 자원뿐 아니라 지역사회 자원까지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교육복지사업은 2003년 ‘교육복지 투자우선지역 시범사업’으로 출발했다. 당시에는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격차 해소가 목적이었다. 이후 학교 현장에 학습 지원을 넘어 사회복지 영역이 점차 확대되면서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현재 부산에는 약 150개 교에 교육복지사가 배치돼 있다.

교육복지사의 중심 업무는 ‘사례관리’다. 담임교사가 가정 문제를 의심해 신호를 보내면, 교육복지사는 보호자 동의를 얻어 학생과 가정을 직접 만난다. 정서 상태, 경제 상황, 가정 환경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필요한 지원을 설계한다. 보호자가 사고로 소득을 잃은 경우 병원 치료 지원을 연계하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긴급복지나 생계 지원 가능 여부를 확인한다. 학교 차원의 지원만으로 부족하면 복지관, 후원기관, 민간단체까지 연결한다. 서 협회장은 “회의를 거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100만 원, 200만 원 단위의 집중 지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위기 개입에 그치지 않고 부적응 학생을 위한 소규모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돌봄교실이나 방과후 수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별도로 묶어 관계 형성과 학교 적응을 돕는다.

현재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3월 새학기부터 시행되는 학생맞춤통합지원, 이른바 ‘학맞통’이다. 기초학력 미달, 경제적 곤란, 심리·정서 위기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학교가 조기에 발견해 학습·복지·건강·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한 곳에서 통합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서 협회장은 이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함께 내놨다. 그는 “기초학력, 상담, 복지로 나뉘어 움직이던 지원을 한 학생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방향은 바람직하다”면서도 “법에는 통합 시스템만 있고 이를 전담할 핵심 인력 설계가 빠져 있다. 인력 없는 통합은 결국 업무 전가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사 부담을 우려했다. 그는 “사례관리는 사회복지 전문 영역인데,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더해 가정환경 조사와 지역기관 연계까지 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장과 교감이 운영 책임을 지고, 기초학력·상담·보건·복지 전문 인력이 팀을 이뤄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구조에서는 교육복지사가 학생맞춤통합지원 전담 인력이 아니라는 점도 한계로 꼽았다. 서 협회장은 “교육복지사업과 학생맞춤통합지원을 통합하거나, 최소한 인력과 예산을 함께 재설계해야 한다”며 “사업비 중심에서 벗어나 인건비 비중을 확대하고, 학교 상주 사회복지 인력을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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