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영향 미칠 ‘주가’ 급변… 정부·여권 총력 대응
이재명 대통령 5일 임시국무회의 열어
100조 원대 시장 안정 대책 집행 주문
민주당도 이날 국회서 재계와 간담회
주요 산업 위기 우려, 대응 방안 찾아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이란 사태 이후 경제 분야 변동이 커지자 총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6·3 지방선거 최대 무기로 꼽히는 주가가 크게 출렁이자 향후 지지율 등에 영향을 줄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대안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국무회의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주식과 환율 시장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주식과 환율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는 자본 시장 안정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가속화하고, 자금 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100조 원 규모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집행해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코스피는 지난 4일 12% 폭락해 5093.54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5일 급반등해 5583.9까지 회복했지만, 연이틀 주가가 급락한 탓에 시장 불안이 커졌다. 지난 4일에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500원을 넘기도 했다.
이재명 정권과 여당에게 최근 치솟은 주가는 지지율을 떠받들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방선거까지 코스피 상승 기조 등이 유지되면 정부와 여당의 실력을 입증할 무기가 될 수 있다 분석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100조 원대 위기 대응책을 언급한 것도 신속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다.
민주당도 5일 국회에서 경제계와 긴급히 간담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유가 변동 폭에 비해 자본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한다”며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재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물류비와 운송비가 상승하면 반도체 업계 등 주요 산업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당은 정부가 100조 원대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대응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은 기업들은 반도체 등 주요 산업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외교통일위원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간담회 직후 “중동의 상황으로 물류비와 운송비가 가장 큰 문제가 된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반도체 업계는 석유 가격 인상이 국내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 반도체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뿐 아니라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한화오션, GS칼텍스 등 주요 수출·에너지 기업들이 참석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