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경영권 장외 신경전
영풍·MBK, 주주제안 요구에
고려아연, 성과 설명 서한 발송
울산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모습. 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날 선 장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동안의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을 설명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5일 밝혔다. 특히 고려아연은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영풍·MBK를 의식한 내용 등을 주주서한에 담았다.
먼저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적대적 M&A를 막기 위해 공개 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약 204만 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주주와의 약속을 지난해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정기주총에서 임의적립금 9176억 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 전환 안건을 상정했다며 “영풍·MBK가 제안한 3924억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라고 밝혔다.
더욱이 고려아연은 이번 주총에서 영풍·MBK이 제안한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고려아연은 “영풍·MBK의 소송 제기로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가결됐는데도 효력이 정지된 액면분할을 영풍·MBK가 다시 제안한 것에 대해 절차 중복과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과 영풍·MBK 사이에서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고려아연과 특수 관계에 있는 KZ정밀은 4일 영풍 이사회에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와 현물배당 근거 신설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등에 관한 주주제안을 요구했다.
KZ정밀의 주주제안 요청은 영풍의 경영진 및 이사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들로, 고려아연 측이 영풍에 대한 경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영풍은 KZ정밀이 제출한 주주제안과 관련해 “면밀한 검토를 거쳐 관련 법령에 부합하는 안건을 상정할 방침”이라고 5일 밝혔다. 이어 “핵심 자산인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활동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며 반격을 예고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