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콘텐츠산업타운 닻 올렸지만··· 비용 분담은 난제
도, 2028년 김해시에 준공키로
18개 입주 기업 사무실 포함한
콘텐츠 개발·시험·전시 지원시설
기업 유치·청년 유입 유도 취지
부지·운영 비용 김해시가 떠안자
“과도한 시비 투입 우려” 지적도
경남도가 김해시 신문동에 있는 롯데 직원 기숙사를 허물고 오는 2028년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경민 기자
경남도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콘텐츠 산업 기반 결집 사업이 속도를 낸다. 김해에 콘텐츠 중심 융복합 비즈니스 공간을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복안이지만, 일각에서는 김해시가 짊어져야 할 예산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도와 김해시는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김해시 신문동 1434번지 일대에 ‘경남 글로벌 융복합 콘텐츠산업타운’을 조성 중이다.
이 사업은 2023년 9월 동부 경남 발전계획 15대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행정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콘텐츠 산업환경에 맞서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유입을 유도해 콘텐츠 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사업 수행을 위해 김해시는 앞서 2024년 5월 콘텐츠산업타운 조성 계획안을 경남도에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의에서 조건부 승인이 났다. 이후 사업 대상지는 신문동 1434번지 내 고속도로 사면에서 롯데 직원 기숙사 건물 자리로 변경됐다.
현재는 실시설계 단계로 김해시는 사업 대상지 토지 소유주인 롯데와 부지 양도·양수를 협의 중이다. 3558㎡ 부지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이 연면적 6500㎡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18개 입주 기업 사무 공간과 콘텐츠 제작·시험·전시 등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문제는 해당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이 김해시에 과도하게 치중돼 있다는 데서 불거졌다. 사업 대상지 매입비 29억 원을 전액 시가 부담하기로 한 데다, 건축사업비 380억 원 중 208억 원과 운영비까지 70%를 떠안기로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파장이 인다.
특히 김해시는 롯데 측의 요구에 따라 사업 대상지를 포함해 인근 토지까지 5만 6173㎡ 땅을 일괄 매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체 땅을 사들이려면 토지 매입비는 500억 원으로 치솟는다. 시는 우선 사업 대상지 매입비 29억 원 충당을 위해 지방채를 발행하고 분납을 검토 중이다.
지역 정계에서도 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해시의회 주정영(더불어민주당·장유1·칠산서부·회현) 의원은 “도 소속 기관의 운영비를 왜 시가 분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며 “지역 내 알짜배기 땅을 내어주면서 재정 지원까지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또한 경남도는 향후 콘텐츠산업타운 주변 땅에 체험관 등 지원시설도 단계적으로 건립하고 문화콘텐츠혁신밸리를 조성할 예정이어서 김해시에 재정 압박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해시 관계자는 “토지매입비와 사업비, 운영비 분담 등은 이미 도와 협의를 마친 상태”라며 “경남도와 잘 상의해서 산업타운 건립지를 제외한 나머지 토지에 대한 부분은 김해시의 운영비 분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