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포시장 찾은 한동훈, 출마설에 “보수 재건 우선 집중”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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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산은 역전승 상징 도시”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 차출설’
김두관 전 지사 등 잠재 후보군
북구갑, 거물 인사 하마평 후끈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뒤 보수 재건을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에서 제명당한 뒤 보수 재건을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역전승의 상징’인 부산에서 보수를 재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를 비롯해 전국구 인사들이 북구갑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우선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 낮 12시 30분부터 구포시장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소통했다. 이날 구포시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한 전 대표 지지지와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구포시장이 위치한 부산 북구갑 지역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이를 의식하듯 한 전 대표는 구포시장에 마련된 단상에 올라서자 “여기서 선거에 대한 이야기나 누구를 쳐부수자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그런 이야기는 전통시장에서 할 필요가 없다”며 “보수는 유능해져야 한다. 우리가 유능하다는 점을 알리고 그걸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주가 지수가 5000, 6000을 찍고 있지만 서민이나 시장 상인의 삶이 나아지고 있지 않다”며 “그건 서민들에게는 남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지만 그건 이재명 정부의 정책 덕분이 아니라 반도체 사이클이 돌아옴으로써 생긴 현상이 분명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하지 않고 정치를 했으면 역시 5000, 6000을 찍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대표는 “보수를 재건하겠다는 이야기가 보수 정치인들이 당선되기 위함이 아니다”며 “보수를 재건해야 대한민국이 균형 있게 발전하고 우리 모두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저의 목표는 그것이고 보수 재건은 과정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부산은 정말 어렵게 역전승을 보여줬던 역전의 상징”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보수 재건을 말씀드릴 가장 적합한 도시”라며 부산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인에 대해 여러 해석이 있을 수는 있다”며 “우선 저는 보수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보수 재건의 필요성과 방법에 집중해 줬으면 좋겠다”며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피력하지는 않았다.

친한계 의원들과의 동행을 묻는 질문에는 “어제 10여 명의 의원님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에 왔지만 여기에 대해 말 같지도 않은 트집을 잡는다. 시장 상인들을 도와주기 위해 정치인이 오면 안 되는 것이냐”며 “동행한 의원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대신해서 시민들께 뜻을 전하고 만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여야는 북갑 보궐 선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국 차출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 전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맞붙는다면 ‘전직 법무부 장관’끼리의 대결로 전국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국민의힘도 별도의 후보를 낼 경우 다자대결 구도가 형성돼 ‘어부지리’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진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정명희 전 북구청장 등이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전재수 의원 개인기에 적잖게 의존했던 지역인 만큼, 전략 공천 가능성도 열려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지만, 2년 전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로 출마지를 옮기며 지역 내 잡음이 일었다.

북갑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 시장 후보와 호흡을 맞추느냐에 따라 전체 부산 선거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거물급 인사 투입설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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