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르드족 참전 배제”… 중동 확전 중대 기로
유럽까지 美 군사지원 나서자
중국, 즉각적 휴전 촉구 압박
트럼프, 강경 입장서 한발 빼
美장병 유해 귀환식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이란에 공습을 받은 걸프 국가들이 보복을 언급하고, 유럽 주요국도 군사 지원을 확대하고 나섰다. 반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휴전을 촉구하는 등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쿠르드족 참전을 배제하겠다며 한걸음 물러서는 입장을 취하면서 이란 전쟁이 확전이냐 소강 상태로 접어드느냐의 중대 기로에 섰다.
7일(현지 시간) 오후 AP 통신에 따르면 바레인 내무부는 이란의 공습으로 주택 등 건물에 불이 나고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표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UAE 국방부는 자국 방공망이 이날 저녁 두바이에서 이란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알바르샤 지역에서는 요격된 물체의 잔해가 차량에 떨어지면서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하기도 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지 고작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발생한 이란의 공습이었다.
사우디 측은 이란이 사우디 영토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면 미군의 군사 기지 사용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보복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카타르도 보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란은 피해를 본 걸프 국가들에게 사과했지만 미국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하면서 중동 사태에 개입하는 유럽에 대해서는 강경한 경고를 보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은 자국 교민과 군사기지 보호를 명분으로 미군에 군기지 사용을 허가하고 해군력, 방공망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군사 지원을 공식화했다.
중국 외교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며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중동과 유럽에서는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으로 치닫고 중국마저 압박을 강화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쿠르드족이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던 종전 인터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쿠르드족이 참전하게 된다면 이란전은 공습이 아닌 지상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고 전선도 중동 전체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