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상승에 "평화 위한 아주 작은 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을 두고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며 "바보들만 다르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 국제유가는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9일 오전 7시 26분 현재 전장 대비 14.85%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했고, WTI는 한때 111.24달러까지 올랐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막힌 탓에 원유 물류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관련 유조선들과 중국 소유로 알려진 벌크선 두 척뿐이었다.
또 에너지 컨설팅회사 크플러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유조선 통행량은 지난달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주일 만에 90%나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국제 유가가 이달 말엔 배럴당 15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생산량이 3월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특히 정제유 가격을 비롯한 원유 가격은 2008년과 2022년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