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종전 시점, 네타냐후와 함께 결정"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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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8일 보도
양측 강한 신뢰 파트너 재확인
네타냐후 설득으로 미국 개입
전쟁 장기화시 모두 정치적 부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언제 끝낼지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만을 적극 공략해 이란 공습에 미국을 개입시킨 것이란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오면서, 중동 전쟁으로 네타냐후 총리만 정치적 이득을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스라엘 영자지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네타냐후 총리가 없었다면 “이란이 이스라엘과 그 주변의 모든 것을 파괴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협력했고,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던 나라를 파괴했다”고 했다.

그는 전쟁 종료 시점을 본인이 단독으로 결정하느냐, 네타냐후 총리도 발언권을 갖느냐는 질문에 “공동으로, 어느 정도는 우리는 이야기하고 있다. 적절한 시점에 내가 결정을 내리겠지만 모든 것이 고려될 것”이라고 답했다.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를 두고 네타냐후 총리가 종결 시점 결정에 대해 발언권은 있겠지만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는 취지로 해석했다. 다만 전쟁 국면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공격 중단을 결정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이어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고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전문가회의’가 사망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으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선출했다는 발표가 이란 국영 매체를 통해 나온 직후 이뤄졌다.

미국이 이란전쟁을 시작한 건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한 사람만을 설득하는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란 현지 언론의 분석도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중동전쟁 발발의 뒷얘기를 분석한 기사에서 “네타냐후가 단 한 명에게 호소해 결국 이란 문제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는 데 집중해 역내 숙적인 이란을 공격해 체제를 위협하는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의 전략이 장기적으로 본인과 이스라엘에 정치적 이득으로 작용할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다.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실패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 양국 지도자 모두 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일각에서도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을 이스라엘의 전쟁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향후 전쟁 결과와 이에 대한 여파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운명도 달라질 수 있단 해석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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