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난해 폭스바겐 누르고 영업이익 2위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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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기준 첫 ‘글로벌 2위’
판매량은 3위…수익성은 앞서
관세 대응·현지 생산 확대 효과
하이브리드 판매가 실적 뒷받침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전경.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 수익성 경쟁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에서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처음으로 제치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 2위에 올랐다. 미국 자동차 관세 등으로 전 세계 완성차업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지역별 생산 물량 조정과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로 발 빠르게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제네시스)은 지난해 매출 300조 3954억 원, 영업이익 20조 54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일본 토요타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727만 대를 기록해 토요타그룹(1132만 대), 폭스바겐그룹(898만 대)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이 연간 영업이익에서 폭스바겐그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폭스바겐그룹은 매출 3219억 유로(약 551조 9000억 원)로 현대차그룹보다 규모는 컸지만 영업이익은 89억 유로(약 15조 3000억 원)에 그쳤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5% 감소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로 이어지는 ‘3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토요타그룹은 지난해 매출 50조 4508억 엔(약 471조 2000억 원), 영업이익 4조 3128억 엔(약 40조 2000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정상을 지켰다. GM은 매출 1850억 달러(약 272조 2000억 원), 조정 후 영업이익 127억 달러(약 18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 스텔란티스는 1535억 유로(263조 3000억 원) 매출에 8억 4000만 유로(약 1조 40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상위권을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6.8%로 토요타그룹(8.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8%에 그쳐 현대차그룹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미국 관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이 흔들린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생산·판매 전략을 조정해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의 생산을 확대하는 등 현지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영향을 줄였다. 차량 가격을 인상하지 않고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 방어에도 나섰다.

이 같은 대응 속에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3만 617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 판매가 10만 3697대로 전년 대비 16.3%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는 33만 1023대로 48.8% 증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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