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노후 굴뚝 ‘안전하게 넘어뜨린다’
경남도 올해 26개소 철거 목표 7억 3300만 원 배정
기존 사후 지원방식에서 사전 지원 방식으로 변경
2022년 광역단체 중 첫 시도로 87개소 철거 지원
오래된 목욕탕 굴뚝. 경남도는 노후 굴뚝 제거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joon@
경남 지역의 20년 이상 된 낡고 오래된 목욕탕 굴뚝을 안전하게 철거하는 사업이 속도를 낸다. 특히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사후 지원 방식이 아닌 사전 수요 확인을 통한 직접 지원 방식으로 바꿔 도심 속 위험 요소인 노후 굴뚝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11일 경남도는 올해 ‘목욕탕 노후굴뚝 정비사업’을 ‘시책수요’ 방식으로 전환해 중단없이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는 2022년부터 전국 광역지자체 최초로 노후 굴뚝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기존에는 인센티브 지원 방식이었다. 시군의 철거 실적과 노력도 등을 사후 평가해 재정을 지원하는 구조. 이 방식은 사업 초기 안정화를 가져와 효과적이었다. 또 시군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부터는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자금을 지원하는 시책수요 방식으로 바꿨다. 노후굴뚝을 철거하고자 하는 사업주는 시군에 신청하고, 도는 여기에 자금을 지원한다. 물론 모든 소요 자금이 공짜는 아니다. 도는 1개 당 1000만 원의 철거 지원비를 준다. 시군도 일정 비율의 금액을 지원하고, 모자라는 부분은 사업주가 자부담한다.
노후 굴뚝은 쓰임이 없어 사용하지 않는 데다가 태풍이나 지진 등으로 무너질 위험이 있기에 철거하는 것이 맞다. 최근 목욕탕은 물을 데울 때 매연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원료를 쓰거나 보일러 성능이 개선돼 사실 고층 굴뚝은 점점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경남 도내 목욕탕 노후 굴뚝은 394개로 파악됐다. 도는 사업 시행 이래 인센티브 9억 8200만 원을 지원해 지금까지 87개 노후 굴뚝을 철거 완료했다. 이제 올해는 직접 수요 지원 방식으로 창원시 5개소, 진주시 9개소, 통영시 3개소 등 도내 9개 시군의 노후 굴뚝 26개를 철거할 방침이다. 사업 예산은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7억 3300만 원을 마련해 두었다.
연속 사업이 진행되자 사업주와 주민들은 환영하는 모양새다. 사업주들은 낡은 굴뚝 철거 비용 부담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지원금으로 큰 짐을 덜게 되었다며 환영했다. 목욕탕 노후 굴뚝 거주 인근 주민들은 태풍이나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불안하던 것이 사라져 좋아하고 있다.
신종우 경남도 도시주택국장은 “노후 굴뚝 철거 사업은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절이는 체감형 정책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 속 위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정비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