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날 고양시 범행서 낌새 눈치 챘다면…기장 피살 막을 수 없었나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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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하루 전 경기도서 범행
신고 15분 만에 ‘코드0’ 발령
대대적 수색하고 범인도 특정
경찰 초기 대응 신속했지만
연쇄 범행 가능성 판단 늦어
부산 도망친 용의자 못 막아

부산의 항공사 기장 흉기 피습 사망 현장.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의 항공사 기장 흉기 피습 사망 현장. 김종진 기자 kjj1761@

부기장 출신 50대 남성이 부산에서 직장 동료였던 현직 항공사 기장을 살해하기 하루 전, 경기도 고양시에서도 같은 항공사 소속 또 다른 기장을 살해하려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경기도에서 첫 살해 시도 당시 경찰이 ‘코드0’까지 발령하며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피의자를 잡지 못했고, 연쇄 범행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늦어지면서 결국 추가 범행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8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4시 40분께 피해자 D 씨로부터 “누군가가 목을 졸라 나를 죽이려 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A 씨는 복면을 쓴 채 D 씨를 뒤에서 습격해 살해하려 했으나, D 씨의 강한 저항으로 실패해 도주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약 5분 만에 도주 예상 지점에 경찰력을 긴급 배치하는 등 초기 대응에 나섰다. 이후 약 15분 만에는 최고 대응 단계인 ‘코드0’를 발령하고 수색 범위를 확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경찰은 A 씨를 잡지 못했다. A 씨는 현장을 빠져나와 같은 날 오후 부산에 도착했고, 다음 날 새벽 부산진구 한 아파트에서 또 다른 항공사 기장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에 경찰이 초기 수사 과정에서 추가 범행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탓에 인명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D 씨는 ‘피의자가 퇴사와 관련해 자신에게 앙심을 품었을 것’이라고 진술하면서도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추가 범행 대상이 존재한다는 점을 전제로 한 대응에는 나서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부산에서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경찰은 17일 오전 9시께 사건 연관성을 인지한 직후 항공사와 접촉해 추가 위해 우려 대상자를 파악했고, 전국 각 경찰청과 공조해 관련 인물 8명에 대한 긴급 신변 보호 조치를 시행했다. A 씨는 부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이후 또 다른 기장 C 씨를 살해하기 위해 경남 창원을 찾아갔으나, 촘촘하게 배치된 경찰 인력을 확인하고는 범행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항공사 측의 관리·대응 체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A 씨는 부기장 자격 심사 이후 주변에 강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으나, 항공사 차원의 별도 조치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항공업계는 개별 일탈에 가까운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가 탈락 사례는 극히 일부이며 내부 필터링이 정상적으로 작동했기 때문에 퇴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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