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피클볼 열기 '무릎 건강'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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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동아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피클볼(Pickleball)의 열기가 뜨겁다. 최근 부산시 10여곳에 피클볼 동호회가 활동 중이고 전국 단위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고 한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가 결합된 이 운동은 속이 빈 플라스틱 공을 사용하여 신체 충격이 적고 배우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2024년 부산시 주최 ‘부기랑 운동하장’ 팝업 클래스에서도 소개될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피클볼은 심혈관 건강과 근력 향상, 손과 눈의 협응력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특히 관절 부담이 적어 중장년층에게 권장되지만, 모든 라켓 스포츠가 그렇듯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피클볼 경기 중 발생하는 부상은 대부분 갑작스러운 출발과 정지, 회전(피벗) 동작에서 비롯돼 배드민턴이나 테니스처럼 무릎에 순간적인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가장 흔한 부상은 무릎 인대가 손상되는 ‘무릎 염좌’다. 또한 무릎 내부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반월상 연골판’도 손상될 수 있는데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듯한 느낌, 부종이 나타난다면 연골판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중장년층은 이러한 부상이 관절염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부상을 막으려면 장소에 맞는 장비 점검이 우선이다. 일반 러닝화는 앞뒤 움직임에 최적화되어 있어, 좌우 이동과 급정거가 잦은 피클볼에서는 발목 꺾임이나 무릎 비틀림을 유발할 수 있다. 미끄러움 방지를 위해 접지력이 뛰어나고 발을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배드민턴화나 테니스화를 착용하는 것이 무릎 보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부상을 막기 위해선 운동 전후에 철저한 스트레칭이 필수다. 운동 전에는 허벅지 앞쪽과 종아리를 충분히 늘려주고, 워킹 런지와 같은 동적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활성화해야 무릎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운동 후에는 정적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회복을 도와야 한다.

평소에도 근력과 균형감각 강화을 위한 운동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안정적인 무릎을 위해 평소 스쿼트, 런지, 브릿지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육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까치발 들기’로 발목 안정성을 높이고, ‘한 발 서기’ 등을 통해 균형 능력을 키우는 것이 실전 부상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즉각 대처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 찜질 등의 처치 후에도 통증과 부종이 지속되거나, 무릎이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휘청거린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조기에 재활의학과나 정형외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길이다.

생활체육은 건강을 위해 시작하는 것이다. 철저한 예방과 적절한 장비 선택만이 피클볼의 즐거움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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