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포화에 시총 840조 원 증발
삼전·하이닉스 372조 원 감소
미국 지상군 투입 여부가 관건
코스피가 이란 사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나흘째 내려 5,050대로 밀려난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24.84포인트 내린 5,052.46에 장을 마치며 지난 2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중동 전쟁으로 인해 3월 한 달간 국내 증시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이 840조 원가량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만 합산 372조 원이 증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30일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하 외국주 포함)은 4347조 9260억 원으로 중동전쟁 발발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 5146조 3731억 원보다 798조 4470억 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기록했던 지난달 26일 5199조 9615억 원까지 불어난 바 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42조 5059억 원 줄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을 합하면 3월 한 달 사이 총 840조 9529억 원이 사라진 것이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에 따른 극심한 변동성으로 인해 하루에만 시가총액 수백조 원이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3∼30일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 감소분은 371조 9574억 원으로, 전체의 44.2%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동전쟁 장기화 우려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에 더해 최근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인 ‘터보퀀트’를 내놓으면서 매수세가 크게 약해졌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은 미국 지상군 실제 투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반도체주 급락을 초래했던 터보퀀트 사태 여진의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