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쟁 나섰던 ‘美 빅테크’ 이란 공격 타깃
엔비디아·구글·GE 등 18개사
혁명수비대 “회사 떠나라” 경고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서 열린 이란 전쟁의 진실과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관한 토론회에서 호르무즈해협 지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AI 전쟁’에 앞장섰던 미국의 거대 IT 기업들이 이란의 공격 위협을 받고 있다. 위협을 받은 기업은 구글, 팔란티어에서 보잉까지 다양하다. 군수산업 진출로 수익모델을 확대한 IT기업들이 ‘위험 증가’라는 후폭풍을 맞는 모습이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달 31일 텔레그램 등을 통해 미국 ‘빅테크’ 기업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밝힌 공격 대상 목록에는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팔란티어 등 IT 기업과 JP모건, 테슬라, GE, 보잉 등 방산 관련 기업이 포함됐다. 이란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4월 1일 이후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직원들에게 안전을 위해 회사를 떠날 것을 경고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밝힌 공격 대상 18개 기업에는 시스코, HP, 인텔, 오라클, IBM, DELL 등 정통 IT기업과 UAE에 본사를 둔 AI 기업 G42 등도 포함됐다. 그러나 AI 경쟁의 선두에 있는 오픈AI와 엔트로픽은 포함되지 않았다. 엔트로픽의 경우 미국 전쟁부(국방부)와 AI 통제권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고 오픈AI는 엔트로픽을 대신해 미 국방부와 계약을 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란혁명수비대의 위협을 받은 기업 가운데 인텔은 직원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텔 관계자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직원의 안전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면서 “중동 지역 직원과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고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으며 상황을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기술이 이란전쟁에 적극 활용되면서 주목받았던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등 거대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적대적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CNBC는 보안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빅텍크 기업에 대한 위협 증가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보안전문가들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빅테크 기업의 자산은 분쟁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향후 분쟁에서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 플랫폼 등 전통적인 전략 자산만큼 중요한 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파이낸셜타임즈 등 외신은 바레인에 위치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설이 이란으로부터 다시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내무부도 지난 1일 이란의 공격을 받은 한 기업 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바레인 정부는 공격을 받은 기업을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에 따르면 중동지역에 설치된 아마존의 클라우드 시설은 이란전쟁 이후 네 차례 이상 공격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세 차례는 바레인에서 공격받았다. 이 공격으로 UAE 지역에서 일부 앱과 디지털 서비스가 장애를 겪었다. 중동지역은 그동안 낮은 에너지 요금 등을 앞세워 빅테크 기업의 시설 유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고 이 때문에 다수 미국의 빅테크 기업이 중동 지역에 AI 관련 인프라를 건설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