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육박하는 부산 중도층… 부산시장 승패 가른다 [부산일보 6·3 지방선거 여론조사]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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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중도층 합하면 66.2% 달해
두 성향층 차이도 불과 1.8%P
전재수, 중도층 지지 다자대결 1위
보수층서 민주당으로 이탈 많아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5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슬로건과 홍보캠페인을 발표하고 있다(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5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슬로건과 홍보캠페인을 발표하고 있다(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보수층과 엇비슷한 규모로 조사된 중도층이 결국 6·3 지방선거 막판에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동성이 큰 중도층 비율이 32.2%에 이르고, 국민의힘 지지가 많은 보수층 비율인 34%와 격차가 크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부산 유권자 보수, 중도, 진보 성향 비율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한 조사 결과와 거의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4년 전 부산에서 대승을 거둔 국민의힘이 최근 6·3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선 밀리고 있어 중도층 마음이 반대로 움직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3~4일 부산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치적 이념 성향이 어느 쪽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보수’와 ‘중도’라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4%와 32.2%로 집계됐다. ‘진보’를 선택한 비율은 22.8%였고,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11%로 조사됐다.

‘보수’와 ‘중도’라고 답한 비율을 합하면 전체의 3분의 2에 육박하는 66.2%다. 특히 중도층과 보수층은 차이가 1.8%포인트(P)에 불과할 만큼 규모가 비슷했다.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데다 상대적으로 특정 정당에 얽매이지 않는 부산 중도층은 막판에 승부를 결정할 ‘캐스팅 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도층 표심은 이번 부산시장 적합도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신을 중도라고 응답한 유권자 중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절반인 50%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이 14.5%, 주진우 의원이 12.7%, 민주당 이재성 전 부산시당 위원장이 8.3%로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 진보층은 보수층보다 11.2%P 적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이러한 중도층 지지에 힘입어 전 의원은 다자대결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전 의원 40.6%, 박 시장 23.6%, 주 의원 15.6%, 이 전 위원장 6.8% 순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승을 거둔 2022년 지방선거 직전 여론조사를 보면 올해는 중도층 뿐만 아니라 보수층도 민주당으로 이탈하는 비율이 많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민의힘은 부산시장과 부산 기초단체장 16곳을 석권했다.

당시 KBS·MBC·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2022년 5월 23~25일 100%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 시민 정치 성향 이념은 보수 34.8%, 중도 31.6%, 진보 21.4%, 모름/무응답 12.1%로 조사됐다. 이번 <부산일보> 조사 결과와 보수, 중도, 진보 비율이 유사한 수준이다.

올해도 부산에서 정치 성향 비율은 비슷한데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우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과 탄핵 등을 거치며 중도층 뿐만 아니라 보수층 표심도 이동한 여파가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민의힘 지도부가 중도층보다는 보수 결집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온 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선거 전까지 국민의힘 노선에 변화가 없다면 지지율 구도는 이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치평론가인 폴리컴 박동원 대표는 “당 지지도가 안 받쳐주면 개인기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남경필 당시 지사가 압도적으로 높은 도정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심판 바람이 불면서 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 입장에선 우선 경선을 이기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중도층이 중요하기에 향후 후보가 결정되면 이들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여론조사는 통신 3사에서 받은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피조사자를 선정했고,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지난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다. 응답률은 7.0%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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