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하인드] 시장 후보의 계산, 캠프를 보면 보인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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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현역 과시하며 중량급 인사 영입
주진우, 본선 이후 감안 '블라인드 캠프'로

전재수, 박재호 전 의원 등 천군만마 대기 중
이재성, SNS 통해 지지세 넓히고 현장 순회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달 중앙당사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박형준 시장과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달 중앙당사 광역단체장 후보 면접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시장 후보의 포석, 캠프 인선에 담겨있다!”

6.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광폭 행보가 시작됐다.

여야 모두 경선으로 본선 진출 후보를 가리기로 했다. 예비후보마다 경선 준비 사무소를 꾸리기가 한창이다.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는 챔피언과 전력 노출을 꺼리고 본선 진출을 노리는 도전자. 양측의 캠프 운영과 영입 인선을 살펴보면 후보의 추세와 숨은 계산이 드러난다.

지난달 중순 경선 준비 사무소를 가장 먼저 차린 건 ‘현역’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이다. 출사표를 던지며 대대적인 영입 인사까지 발표해 현역 프리미엄을 과시했다.

박 시장은 30~40대 남녀 젊은 공동선대본부장을 모셨다.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온 경선 경쟁자를 감안한 조치다.

그간 강성 지지층에 대한 소구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의식해 강경보수 인사인 울산대 손영광 교수를 선대본부장으로 발탁하는 강수를 뒀다.

이를 놓고 강성 지지층에 선명성을 드러내려 한다는 평가와 경선 통과만 바라보고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한다는 평가가 동시에 쏟아졌다.

박 시장과 경선을 벌이는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청년층 공략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사무소 역시 중량급 인사 영입 없이 30여 명의 청년으로 꾸렸다. 부산시청 맞은편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두고 도발적인 첫걸음을 땐 주 의원치고는 단한 행보다.

박 시장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한 게 아니냐는 일부의 평가와 달리 주 의원은 본선 진출은 자신한다.

그런데도 캠프 내부를 꽁꽁 감춰두는 건 본선 이후를 노리는 전략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중량급 인사를 선점한 박 시장에 맞서기보다 자력으로 본선에 진출한 뒤 자리다툼 없이 이들까지 모두 끌어안겠다는 계산이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이 6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이 6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에서는 먼저 선거전에 뛰어든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SNS를 통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소상공인 등 직능단체 등을 현장에서 만나는가 하면 페이스북 등을 통해 경제전문가의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최근 박형준 시장을 직격하는 메시지 등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본격 행보의 일환이다.

전재수 의원과 이 전 시당위원장 간에는 상당한 지지율 격차가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단수공천까지 고려했지만, 한달 가까운 이 전 위원장의 노고도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이 전 시당위원장은 남은 기간 토론을 통해 막판 스퍼트로 기업인 출신이자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진 전재수 의원은 고민이 크다. 지난 2일 출사표를 던졌지만 이중고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자신에게 쏠리는 야당 후보 2인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시에 같은 민주당 후보인 이 전 시당위원장을 상대로 본인의 확실한 우위도 확인시켜줘야 한다.

전 의원도 현재는 본선보다는 경선이 우선이라는 방침에 따라 준비 사무소를 실무진 위주로만 가동하는 중이다. 그러나 줄곧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부산 민주당 인사가 대거 전 의원 쪽을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의원의 입장에서는 가장 반가운 건 박재호 전 의원이다. 참여정부 시절을 함께 보낸 대표적인 친노친문 인사다.

박 전 의원은 선거 전반을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을 예정이다. 통상 재선 의원급은 선대위원장을 맡은 게 관례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은 실무를 자청하며 감투를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큰 형님’ 격인 박 전 의원의 합류로 전 의원 측은 지난 총선 이후 물밑에서 이어져 온 당내 계파 갈등도 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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