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부터 디자이너까지’ 벽 허문 실크박물관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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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간 2만 4353명 방문
다른 공립박물관 대비 성과
우려 딛고 순항…특별전도

진주실크박물관 전경. 김현우 기자 진주실크박물관 전경. 김현우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실크 전문 박물관인 ‘진주실크박물관’이 개관 이후 5개월 동안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접근성과 전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딛고 다양한 시도를 하며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8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6일 개관한 진주실크박물관 누적 관람객 수는 이달 5일 기준 2만 4353명이다. 하루 평균 150명 넘는 관람객이 오간 셈이다.

진주시 다른 공립박물관·미술관과 비교해도 성과는 두드러진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은 지난 한 해 동안 2만 1835명·하루 평균 60여 명, 익룡발자국전시관은 3만 5743명·평균 98명, 청동기문화박물관은 3만 6814명·평균 101명이 다녀갔다. 단체 관람객이 많이 찾거나 축제와 연계가 되는 일호광장 진주역(평균 177명), 남강유등전시관(평균 215명) 등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진주실크박물관은 개관 당시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실크 전문 박물관인 데다 하향세로 접어든 실크 산업을 알릴 첫 문화시설로 관심을 끌었다. 동시에 다른 박물관·미술관과 달리 공장 단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유물이 그리 많지 않아 전시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이어졌다.

한 실크 업계 관계자는 “실크 관련 유물이 많지 않은 데다 인근 대구 섬유박물관과 비교하면 규모도 작다. 어느 정도 흥행을 할지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많았다”고 말했다.

진주실크박물관 옆 실크로드 전경. 김현우 기자 진주실크박물관 옆 실크로드 전경. 김현우 기자

이에 진주시는 전시 다변화와 홍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실크박물관 활성화에 나섰고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이돌그룹 ‘에이티즈’ 멤버 성화를 진주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는데, 행사를 실크박물관에서 진행했다. 또한 행사와 관련한 브로마이드와 응원메시지를 실크에 작성해 특별 전시해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공장 단지라는 공간적 제약을 해소하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박물관 주변 가로수에 실크등 1500개를 다는 등 ‘실크로드’를 조성해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를 구축했다. 또한 지난 4~5일에 실크박물관 일원에서 실크 관련 체험과 문화 공연을 곁들인 ‘진주실크로드 아트페스타’를 개최하는 등 특별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 지역 향토산업인 실크 산업이 하향세로 접어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지역 사회가 실크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크로드 아트페스타에는 대만 등 해외 관광객까지 보러와 진주실크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실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도 손을 거든다. 진주시는 최근 이상봉 디자이너로부터 실크 작품을 대거 기증받았다. 한글을 현대적 패션으로 승화시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온 이상봉 디자이너는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실크 의류를 포함해 넥타이와 스카프 등 예술적 가치가 높은 다수의 작품을 진주시에 전달했다. 전시 물품이 다소 제한적인 실크박물관의 전시 수준을 한층 높일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일 이상봉 디자이너(좌)와 조규일 진주시장(우)이 작품 기증식을 갖고 있다. 진주시 제공 지난 4일 이상봉 디자이너(좌)와 조규일 진주시장(우)이 작품 기증식을 갖고 있다. 진주시 제공

여기에 다음 달에는 실크박물관에서 기획 전시 ‘금기숙 작품전-비움을 엮다’도 개최한다. 지난달 22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에서 펼쳐진 해당 전시는 개막 86일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흥행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한 검증된 전시 콘텐츠를 지역에 확산함으로써 실크박물관 역시 관람객 유입 확대와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번 협력 전시는 서울에서 호평받은 전시를 지역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선보이는 사례”라며 “진주실크의 전통적 가치를 현대 조형예술로 확장하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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