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환, 부산시 교육감 불출마… 김석준 vs 최윤홍 맞대결 가나 [부산시 교육감 선거 구도 급변]
건강 악화·가족 만류 등 이유
동명대 사건 도의적 책임 언급
유력 주자 이탈 보수 진영 혼란
흥행 카드 새 인물 등장 가능성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 교육감 선거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전호환(사진) 전 동명대학교 총장이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부산대와 동명대라는 지역 주요 대학의 수장을 거치며 인지도를 쌓아온 전 전 총장의 이탈은 부산시 교육감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전격 불출마 배경 ‘도의적 책임’
전 전 총장은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부산대 교수와 총장, 동명대 총장,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위원 등을 맡았던 그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AI 시대 부산 교육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했지만 깊은 고민 끝에 이번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출마의 이유로 건강 악화와 동료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 그리고 가족의 만류를 꼽았다.
전 전 총장은 지난해 운동 중 입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최근 통증이 재발하며 치료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교육감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지금은 회복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명대 ‘유령 학생’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13일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허위 지원 서류를 작성해 충원율을 부풀린 혐의(업무방해 등)로 동명대 교수 5명과 교직원 3명 등 총 8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전 전 총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사법적 판단을 앞둔 일부 동료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총장이었던 사람으로서 법적 판단과 별개로 교육자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며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어려운 동료들을 돕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김 vs 최’ 양자 대결 가능성 커져
전 전 총장은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성향 후보 중 상위권을 유지하며 현 김석준 부산시 교육감의 대항마로 평가받아 왔다. 그의 중도 하차로 인해 보수 진영의 선거 구도는 크게 변동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수 진영에서 본격적으로 선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은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선거 구도는 자연스럽게 ‘진보 김석준 vs 보수 최윤홍’이라는 양자 대결 체제로 급격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두 후보 모두 이른바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육감은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최 전 부교육감 역시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두 후보 모두 항소심을 진행 중이지만, 선거 기간 내내 사법 리스크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력 주자였던 전 전 총장의 이탈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숨을 죽여왔던 다른 후보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지난해 이미 출사표를 던졌거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정승윤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현재까지 뚜렷한 움직임 없이 상황을 관망 중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 교육감과 최 전 부교육감의 양자대결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도 “인지도면에서 프리미엄을 가진 김 교육감과의 본선을 위해 보수 진영 내부에서 흥행 카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면 새로운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