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전환·매장 철수… 교촌에프앤비, 글로벌 확장 ‘급제동’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 법인 적자 40억 원 확대
중국 법인도 9억 원 적자 전환
캐나다·태국 매장은 아예 철수
소스·수제맥주 부문 성장 정체
해외사업·신사업 낙제 성적표
그룹 전체 호실적에도 못 웃어

교촌치킨 미국 매장인 LA ‘미드윌셔점’.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미국 매장인 LA ‘미드윌셔점’. 교촌에프앤비 제공
아래 작은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 교촌치킨 매장의 폐점 안내문. nomsmagazine 홈페이지 캡처 아래 작은 사진은 캐나다 밴쿠버 교촌치킨 매장의 폐점 안내문. nomsmagazine 홈페이지 캡처

교촌에프앤비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해외사업과 신사업 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글로벌 확장과 사업 다각화 전략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0억 원을 기록하며 127% 급증했다. 국내 직영·가맹점 매출 확대와 원가 절감, 메뉴 혁신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해외사업만 떼어놓고 보면 상황은 정반대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해외사업 매출은 1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6.3% 감소한 수치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미국 법인(Kyochon USA Inc.)의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지난해 미국법인의 매출은 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3%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0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중국 법인(Kyochon F&B Co.,Ltd.)의 매출도 전년 대비 15.2% 감소한 78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순손실 9억 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해외 매장 수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총 매장 수는 79개로 전년보다 5개 감소했다. 캐나다에서 1개 매장을 철수하며 사업을 완전히 접었고, 태국에서도 5개 매장을 모두 정리했다. 해외사업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준이 3%에 불과하지만, 교촌에프앤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는 측면에서 이번 실적 악화는 뼈아픈 대목이다.

해외사업 부진에 교촌에프앤비는 사업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 해외 직영 법인을 직접 운영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진출국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점포 개설 등 운영 전반을 맡기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이다. 직접 운영에 따른 비용 리스크를 줄이면서 현지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 안착을 꾀하겠다는 계산이다.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소스와 수제맥주 등 신사업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 부문 매출은 1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소폭 감소하며 성장 동력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업계는 해외사업과 신사업 부문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연임에 성공한 송종화 대표의 어깨가 더 무거워졌을 것으로 본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송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해외사업과 신사업 부문 실적악화와 관련해 교촌에프앤비는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해외 사업은 각 나라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속도가 다르지만, 교촌에프앤비 호흡대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며 “신사업의 경우 인프라 투자 등으로 가시적인 수익은 조금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P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