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낙동강 최초 국가도시공원 지정 위해 치밀한 전략 수립하길
부산시, 을숙도·맥도 분리해서 도전
성공 땐 서부산 생태관광 활성화 기대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성공한 부산시가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 타이틀에 도전한다. 시는 공모 지정 요건을 갖추기 위해 낙동강하구공원의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한다. 국유지에 해당하는 을숙도 북단과 맥도 부분을 분리해 을숙도·맥도공원을 신설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낙동강하구공원 558만㎡ 가운데 328만㎡에 해당한다. 시는 2024년 낙동강하구공원을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받기 위해 추진했다. 하지만 지정 요건 중 ‘지자체가 공원 부지 전체를 소유해야 한다’는 조항에 가로막혔다. 낙동강하구공원은 시유지와 환경부 소관의 하천 부지가 혼재돼 있기 때문이다. 시가 지정 요건에 맞춰 전략을 유연하게 바꾼 것은 바람직하다.
국가도시공원법은 국가적 기념사업 추진이나 자연경관, 역사·문화유산 보전 등을 목적으로 2016년 도입됐다. 그러나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공원 부지면적이 300만㎡ 이상이어야 한다’ ‘공원 전체 부지 소유권이 지자체에 있어야 한다’ 등 지정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지정 요건 완화를 주장해 왔다. 이를 반영해 지난해 7월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필요한 최소 면적 요건을 300만㎡에서 100만㎡로 완화하는 내용의 공원녹지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가도시공원 문턱이 낮아지면서 시는 인천, 대구, 광주 등과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낙동강하구공원은 국내 철새도래지 종 다양성 1위, 국내 유일의 만입 삼각주, 480종에 달하는 식물 분포지라는 특성을 가진 지역이다. 정부의 국정 과제인 ‘4대강 재자연화 및 생물다양성 회복’과도 직결되는 최적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러한 강점을 적극적으로 부각해야 한다. 낙동강하구공원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되면 공원 운영과 관리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산림청 소관으로 지정된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은 연 40억 원 규모의 관리 예산을 국비로 지급받는다고 한다.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이 기대된다. 첫 국가도시공원의 위상과 예산 절감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려야 할 것이다.
도시공원의 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녹지율을 높여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태적 접근, 자연과의 공존이 가능해 사람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제공한다. 낙동강하구공원이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된다면 서부산 생태관광 활성화를 이루게 된다. 금정산 국립공원을 보유한 부산은 함께 추진 중인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까지 성공한다면 명실상부 ‘3대 공원녹지 브랜드’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전남 순천의 순천만 정원이 1호 국가정원 지정 후 전국적 인지도가 높아졌던 만큼, 낙동강하구공원도 이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가 치밀한 유치 전략을 수립해 ‘전국 최초 국가도시공원’ 타이틀을 확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