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이란 해상봉쇄' 공식발표…혁명수비대 "죽음의 소용돌이 될 것"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마드에서 종전 협상 끝에 결렬을 선언한 12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이종격투기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은 12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휴전 합의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온 이란에 맞서, 이란의 원유 등 수출을 차단하는 역 봉쇄에 나서며 최대 압박을 가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있는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해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중부사령부는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를 출발지나 목적지로 하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이외의 제3국을 오가는 선박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는 데 대한 두려움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불확실해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뒤 12일 오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 절차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이란이 전쟁 기간 자국산 원유 수출과 해협 통행료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온 점을 겨냥, 주요 수입원을 차단함으로써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는 21일까지 남은 휴전 기간 이란의 자금줄을 조여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유도하는 한편, 종전협상 구도를 미국에 유리하게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란은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해상 봉쇄를 시도하면 강력한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이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 매체인 세파뉴스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모든 선박 통행은 이란 군의 완전한 통제하에 있다면서 "적들이 단 한 번이라도 오판한다면 해협은 죽음의 소용돌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