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조현준 등 직원 연봉 100배 더 받는 회장님들
오너일가 평균 연봉 27억…일반 직원의 26.9배
화이트진로 오너·직원간 연봉 격차 제일 적어
삼양그룹, 직원 보수는 줄고 오너 연봉은 올라
100억 이상 보수 10명…연봉왕은 한화 김승연
대기업집단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7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등 3명은 직원 평균 보수의 100배 이상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2025년 기준 총수가 있는 81개 기업집단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460개 계열사를 조사한 결과 오너일가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가 27억 1935만 원이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25억 4413만 원보다 6.9%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미등기임원을 제외한 직원 1인 평균 보수는 9110만 원에서 1억 120만 원으로 1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너일가와 일반 직원의 보수 격차는 26.9배로 집계됐다. 전년 27.9배와 비교하면 격차는 소폭 줄었다.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100배를 넘긴 기업은 두산과 효성, 신세계 등 3곳이었다. 박정원 회장은 지난해 두산에서 181억 3000만 원을 받아 직원 평균 보수의 158.4배를 기록했다. 조현준 회장은 101억 9900만 원으로 115.5배, 정용진 회장은 58억 5000만 원으로 114.4배였다.
직원과의 보수 격차가 큰 기업으로는 영원무역과 CJ제일제당, 영원무역홀딩스, LS일렉트릭,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오너일가와 직원 간 보수 격차가 가장 작은 기업은 하이트진로홀딩스였다. 하이트진로홀딩스 박태영 사장의 지난해 보수는 6억 원으로 직원 1인 평균 보수 1억 2100만 원의 5.0배였다. 하이트진로 박문덕 회장도 9억 5000만 원을 받아 직원과의 격차가 7.9배에 그쳤다.
이어 유니드와 대우건설, 세아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DB하이텍, 코오롱모빌리티그룹, 세아제강, 셀트리온제약 등도 격차가 작은 기업으로 분류됐다. 이들 기업은 오너 보수가 5~7배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서는 직원 보수는 줄었지만 오너 보수는 늘어난 기업도 10곳으로 집계됐다. 가장 눈에 띈 곳은 삼양그룹이었다. 삼양홀딩스 김건호 사장의 보수는 2024년 5억 6400만 원에서 2025년 9억 3000만 원으로 64.9% 증가했지만 직원 평균 보수는 7454만 원에서 7055만 원으로 5.3% 감소했다.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의 보수도 같은 기간 35억 3000만 원에서 36억 8300만 원으로 4.3% 늘었다. 삼양패키징 김정 부회장과 삼양사 김량 부회장, 삼양사 김원 부회장도 계열사 직원 평균 보수가 2~5% 줄어든 사이 본인 보수는 3% 이상 증가했다.
BGF에코머티리얼즈도 비슷했다. BGF그룹 홍석조 회장의 차남 홍정혁 대표의 보수는 2024년 5억 6900만 원에서 2025년 8억 4800만 원으로 49.0% 급증했다. 반면 직원 평균 보수는 5321만 원에서 4420만 원으로 16.9% 줄었다.
반대로 오너 보수는 줄고 직원 보수는 늘어난 기업은 34곳이었다. 셀트리온과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가 대표 사례로 꼽혔다.
셀트리온 서진석 대표의 보수는 2024년 20억 7000만 원에서 2025년 11억 2600만 원으로 45.6% 감소했다. 서정진 회장 보수도 43억 7700만 원에서 24억 9100만 원으로 43.1%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셀트리온 직원 평균 보수는 8855만 원에서 9722만 원으로 9.8% 늘었다.
이 밖에 LX세미콘과 대우건설, 효성, 원익홀딩스, HDC, GS 등도 오너 보수 감소와 직원 보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기업으로 조사됐다.
한편 100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오너일가는 모두 10명이었다.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으로 지난해 5개 계열사에서 총 248억 41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191억 3400만 원,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181억 3000만 원, CJ그룹 이재현 회장 177억 4300만 원,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174억 6100만 원 순이었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