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에 포장비까지 급등, 감내 힘들다” [중동 사태 수산업계 이중고]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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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 비용 50%까지 올라
대체제 정보는 턱없이 부족
해수부·부산시, 지원 나서

수산물 가공업체의 포장 작업 모습. 업체 제공 수산물 가공업체의 포장 작업 모습. 업체 제공

중동 전쟁 여파로 나프타 수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포장재 확보가 필수인 수산 가공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물류비가 20%가량 상승한 상황에서 포장재 가격마저 50% 가까이 치솟자, 지역 업체들은 감내하기 힘든 ‘비용 폭탄’에 직면하며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 사하구에서 수산물 가공공장을 운영하는 A 씨는 중동 전쟁 전후를 비교해 포장지 가격이 종류에 따라 최소 30%에서 최대 50%까지 올랐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장당 50원에서 최대 200원까지 하던 가격이 최대 300원까지도 오른 상황”이라며 “평소라면 몇달치 재고를 미리 확보해 두지만, 현재는 소진되는 포장지를 위주로 비싼 값을 주고 재고를 채워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하루 평균 5000장에서 1만 장 정도의 포장 작업을 하는데, 현재 재고는 보름치 정도에 그친다. 냉동 수산물 유통이 주력인 이들에게 포장지는 단순한 부자재를 넘어 공정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게다가 오른 포장 자재 값이 곧바로 가격에 반영되지 않아, 그 비용을 오롯이 업체가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A 씨는 “주요 판매처와 B2B 형태로 거래가 이뤄져 납품 가격이 정해져 있다 보니, 인상된 물류비가 가격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지 않아 업체 측에서 고스란히 그 비용을 떠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미 물류비는 20% 정도 오른 상태라, 납품처와의 가격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동 전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업체의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대체재에 대한 현장의 정보 부족도 주요한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기존의 플라스틱 비닐을 대체할 만한 수산물 포장 소재를 알아보고 있으나, 자체적인 노력만으로는 적합한 대안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산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이런 현실적인 제약들 때문에, 현장에서는 종이 포장재와 같은 대체 소재를 수월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에서 대체 소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선제적으로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업계의 우려에 해양수산부는 이달부터 ‘수출패키징 지원사업’을 통해 수산식품 수출업체당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시도 지역 수산업체들을 대상으로 최대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포장지 인상분의 30%를 보전해주는 등 실무적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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