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몰리던 미군 우편 분산… 부산 군사우편터미널 개관
인천 집중 물류 분산해
남부권 당일 배송 체계 구축
유사시 대응력 강화 등 취지도
30일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국 육군 55보급창 내에 문을 연 미군 부산 군사우편터미널(MMT) 건물 전경. 손희문 기자
30일 부산 군사우편터미널 개소식에서 미군들이 우편처리 작업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손희문 기자
30일 오전 10시 부산 동구 범일동 미국 육군 55보급창. 입구를 지나 5분 가량 걸어 들어가자 상아색 벽돌로 조성된 대형 창고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문을 연 부산 군사우편터미널(MMT·Military Mail Terminal)이다. 내부에는 수십 미터 길이의 컨베이어 벨트와 지게차, 철제 창고 등이 설치돼 있었다. 본격 가동을 앞두고 세관 직원들은 엑스레이 장비 점검에 한창이었다.
부산에 전국 두 번째 미군 군사우체국이 조성되면서 인천에 집중됐던 미군 우편 물류 체계가 분산 완화된다. 김해공항을 통해 반입된 우편물은 부산에서 곧바로 분류와 검수를 거쳐 진해·포항 등 남부권 외곽 부대에도 당일 배송이 가능해진다. 그동안에는 인천을 거치며 수일이 소요됐다.
이날 주한미군 제19지원사령부가 개관한 부산 군사우편터미널(MMT)는 약 280평 규모다. 내부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중심으로 엑스레이 검색기 등 자동 분류 설비가 배치됐다. 우편물 검수부터 분류까지 일괄 처리되는 구조다. 부산세관 직원 3명 상주해 세관검수 업무를 맡는다.
30일 부산 군사우편터미널 개소식에서 미군들이 우편처리 작업절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손희문 기자
터미널은 남부권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군사우편물 처리를 위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설치됐다. 그동안 주한미군 군사우편물은 인천공항 군사우편터미널에서 연간 약 5400t 전량을 처리해 왔다. 앞으로 이 중 약 40%를 부산이 분담하게 된다.
주한미군은 평시 배송 속도 개선뿐 아니라 유사시 비상 대응 능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내 거점 확보로 북한의 침공 등 비상 상황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우편 물류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미국 육군 태평양우편운영국 제임스 레지스터 국장은 “군사우편터미널은 장병 사기와 복지를 떠받치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물류 지원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주한미군이 어떠한 상황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