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에도 증시는 연일 ‘불장' 이유는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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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심리지수 두 달 연속 하락
뉴욕증시 S&P500·나스닥 사상 최고
한국증시 3거래일 연속 6700선 터치
반도체 상승과 기술주 호실적에 상승
전쟁 확전 국면 안 될 거라는 기대감

이란 케심 섬 해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케심 섬 해안의 호르무즈해협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AP 연합뉴스

중동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나홀로 ‘불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91.7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3월에 4.8포인트 급락해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2024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주된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꼽힌다.

국제유가는 현재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8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2달러에 이른다.

4월초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자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86달러까지 급락하며 안정 조짐을 보였으나, 이후에도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자 급등세를 재개했다.

유가는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생산비용을 늘리고 각 개인들도 인플레이션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는 급등한 자재가격에 공사가 중단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주요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나스닥은 1일(현지시간) 사상 첫 2만 5000선을 넘겼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는 아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4월 28∼30일에는 3거래일 연속 장중 6700선을 터치하며 7000선에 도전 중이다.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컸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초호황에 돌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후 잇따른 위기에도 한국 경제를 굳건히 떠받치고 있다.

AI를 지배하는 국가가 세계 패권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 속에 반도체 호황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이번 전쟁에선 미군이 AI를 정보 분석과 작전 수립에 활용하고, 이란은 중국기업의 AI 위성 이미지 플랫폼으로 중동내 미군기지를 정밀 식별해 타격하는 등 AI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반도체 이외 산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고, 가계 경제는 고물가와 고용 약화 충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모습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30% 이상 증가하며 강력한 확장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욕증시 역시 1일엔 애플의 깜짝실적이 증시의 테크주 상승을 이끌었다. 아울러 이날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미·이란간 협상이 장기회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확전국면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올해 정부 정책으로 우리의 경우, 보건·복지 부문 고용확장은 가능하겠으나 물가상승 리스크로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은 플러스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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